민주 "좌동훈 우상민"…이상민 "지금 처음 듣는다"
딸 입법보조원·체험활동 도마…국힘 "취업에 도움 없어" 엄호
이상민 "동문회서 형님"…민주 "尹 깐부·아빠찬스" 맹폭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학연'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후보자는 충암고·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윤 당선인의 고교·대학 후배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철 의원은 "윤석열 정부 인사를 쭉 보니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깐부 인사"라며 "당선인과 사석에서 어떻게 호칭하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사석에서 만난 적은 거의 없다.

고등학교 동문회에서는 '형님' 했다"고 하자, 김 의원은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는 것인가"라고 압박했다.

같은 당 양기대 의원은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거론하며 "좌동훈 우상민이란 이야기도 있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윤 당선인이 대선 경선 후보로 나오면서 항간에 검찰은 한동훈·경찰은 이상민이 맡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며 "이 후보자와 윤 당선인의 관계가 보이지 않는 게(사적관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지금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장관 지명할 때 윤 당선인이 뭐라 했느냐'는 질문에는 "(윤 당선인이) 전화를 해 행안부를 맡아서 잘 이끌어달라는 당부의 말이 있었다"고 이 후보자는 답했다.

이상민 "동문회서 형님"…민주 "尹 깐부·아빠찬스" 맹폭
장녀의 '아빠찬스' 의혹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민주당 임호선 의원은 이 후보자 딸의 국회 입법보조원 경력을 거론하며 "입법 보조원 활동이 향후 인턴이나 학업·취업 과정에서 서류 제출됐다면 허위 증명서 제출이라고 하는 위법에 해당한다"며 "아빠 찬스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딸을 입법보조원으로 채용한 국회의원과 이 후보자가 서울대·사볍연수원 동기였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제 딸은 대학 졸업 후에 일체 취업한 바가 없다"며 "저는 전혀 (아빠 찬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같은 당 한병도 의원은 이 후보자의 딸이 미국 고교 재학 시절인 2009년 학교에서 공식 운영하는 '학교 밖 체험 프로그램'으로 법무법인 율촌에서 2주 체험학습을 했던 점을 지적하며 "율촌에 고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당시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로 활동했다.

한 의원은 "미국 학교에서 아빠 회사나 지인 회사에 가서 체험활동을 권장한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딸이 '아빠 회사에 가서 변호사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아보면 안 되냐'고 해서 '와라 구경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에 한 의원이 "후보자가 (체험 활동을) 제안한 것이냐'는 취지로 재차 묻자 이 후보자는 "예 그렇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주로 정책 질의에 집중하면서 '아빠 찬스' 의혹을 적극 엄호했다.

서범수 의원은 "자꾸 아빠 찬스라고 하는데 입법 보조원이나 학교 밖 체험 학습을 이용해 대학 진학이나 취업에 도움을 줬느냐 안 줬느냐 부분 아니냐.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고 말했고, 이 후보자는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같은 당 이명수 의원은 "아빠 찬스라고 한다면 적어도 아빠가 가진 권한과 지위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기회를 탈취해 부당한 이익을 얻었을 때"라고 말했다.

이외에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통과에 따른 경찰의 수사 역량에 관한 질의, 지방소멸 위기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