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공격 시 영토 1cm까지도 방어…우크라와 합의 없이 대러제재 해제 없어"
숄츠 "키이우 찾을 계획 없어"…독 대통령 퇴짜 우크라에 뒤끝?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방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독일 방송 ZDF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독일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 제안을 거절한 이후 나 역시 어떤 방문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방문이 무산된 것이 자신의 우크라이나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지난 달 12일 폴란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방문 계획을 밝혔으나 실제 방문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친러시아 행보를 보였던 이력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퇴짜를 놓은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 밑에서 외무장관을 지냈던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오랫동안 러시아와 서방의 화해를 지지해온 인물이며, 최근 자신의 과거 입장에 대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미온적이라는 비판 등에 대해서도 에둘러 해명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의 재정적, 군사적 지원이 있었기에 우크라이나군이 강력한 적에 맞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처음부터 꽤 위험한 무기를 운반해 왔고, 그들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공격을 받는다면 나토의 영토 1cm까지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나라 국민들은 전쟁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격화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큰데 독일과 나토가 직접 참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평화협정에)합의하지 않으면 제재 해제도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그들의 의도대로 성공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 야당 기독민주당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는 이번 주 키이우를 방문할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메르츠 대표는 최근 숄츠 총리를 겨냥해 '머뭇거림', '망설임', '소심함' 등의 표현을 동원하며 무기 지원과 관련해 유약한 리더십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