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굴착기를 훔쳐 팔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김모(43)씨와 이모(43)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또 업무상 과실 장물취득 혐의로 박모(44)씨 등 브로커 3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농민 김모(42)씨를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주범 김씨와 이씨는 지난 2월 21일 오후 11시 3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화물트럭 적재함에 실려있던 굴착기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오모(37)씨와 함께 지난 3월 13일 오후 3시께 파주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주차돼 있던 굴착기를 훔친 혐의도 받는다.

오씨 역시 특수절도 혐의로 경기 파주경찰서에 의해 붙잡혀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미리 준비한 화물 차량을 이용해 굴착기를 실어 갔다.

전직 중장비 운전기사인 김씨는 "돈이 너무 급해서 그랬다"면서 혐의를 인정했다.

브로커 박씨 등은 이들이 훔쳐 온 굴착기를 2천600만원에서 3천만원가량의 금액을 주고 매입한 혐의를 받는다.

굴착기 주인들이 처음 구입 당시 지불한 돈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 이동 경로를 추적해 지난 3월 28일 주범을 검거했으며 그 뒤 범행에 가담한 이들을 차례로 붙잡았다.

이들이 훔친 굴착기 중 1대는 농민 김씨에게 되팔렸고 나머지 1대는 브로커가 갖고 있었다.

농민 김씨는 굴착기를 매입한 뒤 관할기관에 등록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굴착기 2대를 모두 회수해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파주·일산서 굴착기 훔쳐 판 일당 검거…주범은 전직 기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