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춘희 "금남면 발산리에 광역철도역과 병행 설치"
국힘 최민호 "조치원역 KTX 정차가 더 현실적"
'KTX 세종 관문역 설치' 세종시장 선거 핵심 쟁점으로 부상
KTX 세종시 관문역 설치 문제가 세종시장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여야 후보는 서로 다른 방식의 공약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3일 여야 세종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는 전날 공약 발표회에서 "세종시를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 KTX 세종역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TX 세종 관문역 설치' 세종시장 선거 핵심 쟁점으로 부상
충북도 등 인근 자치단체의 반발과 낮은 경제성, 세종역 설치 예정지의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KTX 세종역 설치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이다.

그는 "그동안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가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는 등 KTX 세종역 설치를 뒷받침할 만한 여건 변화가 있었다"며 "광역철도와 KTX 선로가 교차하는 금남면 발산리 일대에 광역철도 금남역을 설치하고 이를 보완하면 KTX 간이역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산리 일대의 터널과 터널 사이 선로는 1㎞ 안팎인데, 이 정도면 길이가 600m인 KTX 산천 정차역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는 KTX 세종역 설치보다는 KTX 열차의 조치원역 정차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KTX 세종 관문역 설치' 세종시장 선거 핵심 쟁점으로 부상
지역 간 첨예한 이해관계로 KTX 세종역 신설이 쉽지 않고, 신설되더라도 정차 횟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는 세종시민들이 KTX를 타려면 승용차로 20∼30분 떨어진 충북 오송역까지 가야 해 불편이 크다"며 "KTX가 하루 8회 무정차로 통과하는 조치원역에 KTX 정차를 관철해 세종시 관문역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승하차를 위한 일부 플랫폼 개량만으로도 조치원역에 KTX를 정차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춘희 후보 공약은 신도시 주민에게, 최민호 후보 공약은 조치원읍을 비롯한 북부권 읍면 주민에게 어필할 것으로 본다"며 "KTX 세종시 관문역 설치 논쟁은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