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임명동의에도 부정적 기류…국힘 '한 방 없었다' 자신감
한덕수 청문회 첫날…민주 "국민정서 동떨어져" 국힘 "소신있어"
여야는 2일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첫날 인사청문회 결과를 두고 엇갈린 평가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나 이에 대처하는 자세 등으로 미뤄 총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후보자가) 국민 정서와 눈높이에 동떨어진 인식을 갖고 있어 염려된다"고 비판했다.

인사청문 특위 관계자는 "소신과 철학을 못 느꼈다"며 "현재 기준으로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을 쏟아내며 지금 요구되는 총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전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 여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이 짙어지는 기류가 감지된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지금처럼 부정 여론이 계속 높아지면 국민 뜻을 우선 존중하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청문회가 하루 더 남아있으니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겠지만 국민 여론이 계속 악화한다면 본인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한 후보자의 문제가 너무 심각해 내부에서는 '인준 표결까지도 못 간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본인 결단이지만 그 전에 낙마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측은 한 후보자가 상세한 답변을 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특히 민주당이 한 후보자를 향해 맹공을 했지만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후보자가 비교적 소신 있게 답변을 했다"며 "우리가 잘 몰랐던 내용에 상세히 답변했고, 제기된 의혹을 피하지 않고 진솔하게 다 이야기하려는 태도가 돋보였다"는 평을 내렸다.

최 의원은 "새 정부 내각이 직면한 국가적 위기와 대내외적 어려움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적 질의는 없고, 2007년 노무현 정부 총리 후보자 검증에서 이미 다 걸러진 내용을 다시 끄집어내는 자가당착의 청문회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