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신공항 추진에 맞춰 경북 포항항을 수소와 원자력산업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구경북연구원(원장 오창균)은 2일 ‘포항항 특화를 위한 4대 발전전략’이라는 주제의 연구 결과 발표에서 “포항항을 글로벌, 스마트, 그린, 지역특화 항만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항은 구항, 신항, 영일만항으로 이뤄진 경북 동해안의 대표적 수출입 무역항이다. 특히 영일만항은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 일본, 동남아시아 등을 포괄하는 환동해경제권의 중심 항만이자 대구·경북지역 대표 국제 항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2009년 8월 개항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국토교통부의 동해안 수소경제벨트와 관련해 “경상북도의 수소연료전지발전 클러스터, 혁신원자력 클러스터, 소형모듈원자(SMR)로 육성, 2차전지 규제자유특구 사업은 그린 항만뿐만 아니라 수출산업화 등 에너지산업 발전을 위해서 포항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수소복합터미널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영일만항 주변에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조성해 수소 생산, 냉열 활용 관련 사업을 유치하고 수소환원제철 추진에 따른 포스코의 수소 수요, 정부의 수소 도입 계획 등에 대응해 수소 수입 거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 정부의 원자력 수출산업화에 맞춰 원자력산업 수출전진기지 기능을 확보하고, 경북 동해안 해상풍력발전 산업을 지원할 풍력발전 기자재 공급 지원 항만으로도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2028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연계해 환동해시대, 북한 및 환동해권 연계 발전을 위한 환동해 거점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항항 지역에 보세구역 및 자유무역지역을 추가 지정해 글로벌 항만으로의 위상 제고도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원은 지역특화 항만과 관련해서는 포항항의 동해안권 소통 강화를 위해 영일만 횡단 고속도로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또 영일만 관광특구를 확대하고 호미반도 국가해양공원을 조성해 동해안권 해양생태관광 산업을 육성하자는 의견도 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