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유족에 사과 의향 묻자 "칼럼 잘못 해석…사과할 이유 없어"
박보균, '전두환 군사정권 옹호' 비판에 "리더십 조롱한 것"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중앙일보 기자 시절 쓴 칼럼에서 전두환 군사 정권을 옹호했다는 비판에 대해 "전두환 리더십을 조롱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두환식 리더십의 바탕은 의리', '수호지 양산박 느낌이 풍긴다'는 칼럼 내용을 비판하자 "제 방식의 은유적 표현을 쓴 것"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박 후보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 시절이 좋았다는 내용으로, 2천700자 칼럼의 90%가 김 전 대통령의 위대한 통합 정치에 대해 썼고, 그중 300자 정도가 전 전 대통령의 행태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호지 양산박 느낌이 풍긴다는 것은 양산박은 패거리"라며 "두목과 졸개 패거리, 무조건적인 충성을 조롱 조의 비판으로 쓴 것이다.

이걸 반대로 해석해 전두환을 칭찬한다고 하니 저로서는 승복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임오경 의원은 박 후보자 칼럼 중 '전두환 추징법은 집요했다.

'재산 29만 원'은 혐오의 압축이다', '거친 들판은 전두환의 삶이다', '광주 학살 주범의 뻔뻔함이라는 경멸이 쏟아졌다' 등 전두환 관련 발언을 제시하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 영령과 유족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도 물었다.

박 후보자는 "제 칼럼을 잘못 해석했기 때문에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임 의원이 "학살이 의리이고 리더십이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그렇게 쓰지 않았다.

제가 언제 학살이 리더십이라고 썼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