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환자 60%는 폐기능검사 안 받아…"연 1회 이상 검사 권장"
국내 천식 환자 10명 중 6명은 폐기능 검사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세계 천식의 날(5월 3일)'을 맞아 2일 발표한 2020년 천식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천식 환자의 42.4%만 폐기능 검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부터 연도별 폐기능 검사 시행률은 31.0%, 33.1%, 35.1%, 36.9%, 42.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 적정성 평가는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 천식으로 외래 요양급여비용 청구가 발생한 의료기관과 천식 상병으로 외래를 이용한 만 15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했다.

폐기능 검사 시행률은 평가대상 기간에 폐기능 검사를 1회 이상 시행한 천식 환자의 비율이다.

심평원은 "천식은 외래에서 효과적으로 진료가 이뤄지면 질병의 악화와 입원을 예방할 수 있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라며 "천식 악화를 조기에 발견하고 약제 조절 등으로 관리하려면 최소 1년 한 번 이상은 폐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령별 폐기능 검사 시행률은 70대가 48.5%로 가장 높고, 90대 이상은 27.6%로 가장 낮다.

그 외 60대 47.3%, 80대 41.8%, 50대 41.5%, 20대 40.4%, 40대 35.7%, 30대 35.2%, 15∼19세 29.2% 등이다.

성별 폐기능 검사 시행률은 여성 40.9%, 남성 44.2%다.

천식 조절상태 유지에 효과적인 예방 약물인 흡입스테로이드(ICS) 처방 환자 비율도 55.9%에 그쳐 천식 검사·처방 지표가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천식 유병률(천식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분율)은 3.2%, 65세 이상의 천식 유병률은 5.0%다.

천식 입원율은 인구 10만명당 6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0만명당 34.4명과 비교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평원은 "국민건강통계에서 추정하는 천식 유병률과 비교해 진료받는 환자 수는 적어 천식 조기진단을 위한 폐기능검사 시행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