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돌려주라" 퇴계 이황 당부 500년 만에 실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도산서원측, 5월 2일 문헌통고 133책을 영천 이씨 집안에 반환
한국국학진흥원은 다음 달 2일 도산서원 전교당에서 국학자료 반환 및 인수인계 기념식을 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행사는 도산서원측이 국학진흥원에 기탁한 문헌통고(文獻通考) 133책, 적선(積善) 글자 목판 2점을 영천 이씨 농암 종가로 반환하는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최근 국학진흥원 연구원이 해당 책자를 살펴보던 중 책 속에서 '冊主永陽李公幹 供覽眞城李景浩'라는 글귀를 찾아냈다.
"책 주인인 영양(永陽) 이 공간(公幹·이중량의 字)이 진성(眞城.이황의 본관) 이 경호(景浩·이황의 字)에게 보라고 주다"라는 뜻이다.
이중량(李仲樑 1504∼1582)은 농암 이현보(李賢輔 1467∼1555)의 넷째 아들이다.
또 해당 책을 조선 명종(明宗)이 1558년에 당시 사헌부집의로 일하던 이중량에게 하사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중량은 이황과 막역한 친구로 1534년(중종 29년)에 문과에 동반 급제했으며 두 사람의 집안도 대대로 가깝게 지내왔다고 한다.
퇴계 선생은 세상을 떠날 즈음에 "빌려온 책은 모두 돌려주라"고 후손에게 당부했으나 책이 워낙 많은 데다 당시에 경황이 없어서 제때 돌려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산서원측은 이와 함께 국학진흥원에 기탁된 '積善(적선)' 두 글자로 된 선조의 어필 목판도 농암 집안에 돌려준다.
이 목판은 농암 선생의 여섯째 아들인 매암(梅巖) 이숙량(李叔樑 1519∼1592)이 선조 임금에게 하사받은 것이다.
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실제로 책과 목판을 농암 종택으로 옮기는 게 아니고 퇴계 선생이 500년 전에 빌렸던 책을 돌려주는 의미에서 행사를 여는 것"이라며 "두 집안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우정을 보여주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 행사는 도산서원측이 국학진흥원에 기탁한 문헌통고(文獻通考) 133책, 적선(積善) 글자 목판 2점을 영천 이씨 농암 종가로 반환하는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최근 국학진흥원 연구원이 해당 책자를 살펴보던 중 책 속에서 '冊主永陽李公幹 供覽眞城李景浩'라는 글귀를 찾아냈다.
"책 주인인 영양(永陽) 이 공간(公幹·이중량의 字)이 진성(眞城.이황의 본관) 이 경호(景浩·이황의 字)에게 보라고 주다"라는 뜻이다.
이중량(李仲樑 1504∼1582)은 농암 이현보(李賢輔 1467∼1555)의 넷째 아들이다.
또 해당 책을 조선 명종(明宗)이 1558년에 당시 사헌부집의로 일하던 이중량에게 하사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중량은 이황과 막역한 친구로 1534년(중종 29년)에 문과에 동반 급제했으며 두 사람의 집안도 대대로 가깝게 지내왔다고 한다.
퇴계 선생은 세상을 떠날 즈음에 "빌려온 책은 모두 돌려주라"고 후손에게 당부했으나 책이 워낙 많은 데다 당시에 경황이 없어서 제때 돌려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산서원측은 이와 함께 국학진흥원에 기탁된 '積善(적선)' 두 글자로 된 선조의 어필 목판도 농암 집안에 돌려준다.
이 목판은 농암 선생의 여섯째 아들인 매암(梅巖) 이숙량(李叔樑 1519∼1592)이 선조 임금에게 하사받은 것이다.
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실제로 책과 목판을 농암 종택으로 옮기는 게 아니고 퇴계 선생이 500년 전에 빌렸던 책을 돌려주는 의미에서 행사를 여는 것"이라며 "두 집안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우정을 보여주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