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재개' 오스템 던진 외국인...셀리버리는 상승[한재영의 바이오 핫앤드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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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종목 가운데 1주일 동안 가장 ‘핫(hot)’하고 ‘콜드(cold)’했던 종목을 쏙 뽑아 들여다봅니다. <한재영의 바이오 핫앤드콜드>는 매주 토요일 연재됩니다.
4월 25~29일 주간 제약·바이오업종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종목은 셀리버리입니다.
셀리버리는 세포투과 플랫폼 기술인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을 하는 회사입니다. 파킨슨병, 프리드리히 운동실조증, 췌장암, 골형성 촉진제, 고도비만 당뇨 치료제 등을 파이프라인(후보물질)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2만6400원에 시작한 셀리버리 주가는 29일 3만5450원으로 5거래일 만에 34.3% 급등했습니다.
이번 주 주가가 급등하긴 했지만 현 주가 수준은 1년 전과 비교하면 80% 가까이 낮아진 상태입니다. 작년 4월 주가는 12만~13만원이었습니다.
이번 주 주가가 뜀박질 한 것은 회사가 배포한 기술이전 협상 전략과 관련한 보도자료 때문으로 보입니다. 배포 당일 주가는 강보합(+0.57%)에 그쳤지만 다음 날 15% 급등했습니다.
셀리버리는 지난 25일 "글로벌 10위권 제약사에 TSDT 플랫폼 기술수출을 위한 미국 로펌 그린버그 트라우리그와 협상 전략을 완료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냈습니다.
그린버그 트라우리그는 셀리버리의 기술이전 협상의 전권을 가진 미국계 대형 로펌이라고 셀리버리 측은 설명했습니다.
다양한 파이프라인들이 복수의 제약사들로부터 사업개발 제안을 받고 있는데, 최근 '글로벌 10위권' 회사와 신약 개발을 위한 플랫폼 기술 융합사업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설명입니다.
셀리버리는 이 협력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의 전권을 그린버그 트리우리그에 부여했다는 설명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 같은 바이오벤처가 빅파마를 직접 상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기술이전을 위한 논의가 심도있게 오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셀리버리는 회사가 원하는 규모의 거래가 성사됐을 경우, 그린버그 트라우리그에 140억원(계약금 포함)을 단계적으로 지급하도록 계약을 했고, 이 금액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의 계약 규모를 만들기 위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만약 원하는 규모 이상으로 거래가 성사됐을 경우에는 140억원보다 수임 규모가 커지고, 반대면 이보다 작아지는 구조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이 수임료는 로펌에 한꺼번에 지급하는 게 아니라 셀리버리가 마일스톤별로 상대 빅파마로부터 기술이전료를 받을 때 함께 지급하게 됩니다.
새해 벽두 2200억원 규모 횡령 사건이 터졌던 오스템임플란트는 28일 115일 만에 거래 재개가 됐지만 급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1위 임플란트 회사입니다.
주당 14만2700원에 거래가 정지돼 28일 시초가 12만1000원으로 거래가 재개됐지만 첫날 7.44% 하락한 1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거래정지 전과 비교하면 27.4% 하락했습니다. 이튿날에는 0.45% 소폭 올랐고요. 투자업계는 당분간은 수급 이슈가 오스템임플란트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거래 재개 이틀 간 투자자 수급 동향을 살펴보면 동향이 뚜렷합니다.
일단 매도세는 이틀 연속 외국인 투자자에게서 집중됐습니다. 거래 재개 첫날 외국인은 642억원어치, 둘째 날도 654억원 규모로 순매도를 했습니다.
외국인 매도 폭탄에 오스템임플란트 외국인 지분율은 29일 기준으로 35.4%까지 뚝 떨여졌습니다. 거래정지 이전까지만 해도 43.7%였습니다.
기관은 첫날 100억원을 순매도 했다가, 둘째 날 274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인 이틀 연속 728억원과 364억원어치를 순매수 했고요.
이를 두고 내부 회계이슈가 터진 회사에 대한 해외 기관들의 손절 물량이 상당 부분 쏟아져 나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펀드매니저는 "일부 물량이 거래정지 기간에도 장외에서 손바뀜 주문이 돌았고 실제로 거래가 이뤄진 걸로 안다"며 "거래가 재개되자 본격적으로 장내에서도 매물이 쏟아졌다"고 했습니다.
한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매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외국인 물량이 추가로 출회될 수 있어 보입니다. 이런 흐름이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정 해외 기관투자가는 거래정지 이전보다 50~60% 할인한 가격에 매도를 했다고도 전해집니다. 60% 할인된 가격은 5만7000원선입니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오스템임플란트 평가가치를 14만2700원에서 약 40% 낮은 8만5000원선으로 조정했습니다. KB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도 30% 가량 낮은 가격으로 상각처리를 했습니다.
기관들이 최소 30%, 많게는 40%까지 추가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무언의 '가이던스'를 보여준 것으로도 해석이 됩니다. 기관들이 보는 심리적 하방인 셈입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4월 25~29일 주간 제약·바이오업종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종목은 셀리버리입니다.
셀리버리는 세포투과 플랫폼 기술인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을 하는 회사입니다. 파킨슨병, 프리드리히 운동실조증, 췌장암, 골형성 촉진제, 고도비만 당뇨 치료제 등을 파이프라인(후보물질)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2만6400원에 시작한 셀리버리 주가는 29일 3만5450원으로 5거래일 만에 34.3% 급등했습니다.
이번 주 주가가 급등하긴 했지만 현 주가 수준은 1년 전과 비교하면 80% 가까이 낮아진 상태입니다. 작년 4월 주가는 12만~13만원이었습니다.
이번 주 주가가 뜀박질 한 것은 회사가 배포한 기술이전 협상 전략과 관련한 보도자료 때문으로 보입니다. 배포 당일 주가는 강보합(+0.57%)에 그쳤지만 다음 날 15% 급등했습니다.
셀리버리는 지난 25일 "글로벌 10위권 제약사에 TSDT 플랫폼 기술수출을 위한 미국 로펌 그린버그 트라우리그와 협상 전략을 완료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냈습니다.
그린버그 트라우리그는 셀리버리의 기술이전 협상의 전권을 가진 미국계 대형 로펌이라고 셀리버리 측은 설명했습니다.
다양한 파이프라인들이 복수의 제약사들로부터 사업개발 제안을 받고 있는데, 최근 '글로벌 10위권' 회사와 신약 개발을 위한 플랫폼 기술 융합사업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설명입니다.
셀리버리는 이 협력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의 전권을 그린버그 트리우리그에 부여했다는 설명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 같은 바이오벤처가 빅파마를 직접 상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기술이전을 위한 논의가 심도있게 오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셀리버리는 회사가 원하는 규모의 거래가 성사됐을 경우, 그린버그 트라우리그에 140억원(계약금 포함)을 단계적으로 지급하도록 계약을 했고, 이 금액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의 계약 규모를 만들기 위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만약 원하는 규모 이상으로 거래가 성사됐을 경우에는 140억원보다 수임 규모가 커지고, 반대면 이보다 작아지는 구조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이 수임료는 로펌에 한꺼번에 지급하는 게 아니라 셀리버리가 마일스톤별로 상대 빅파마로부터 기술이전료를 받을 때 함께 지급하게 됩니다.
새해 벽두 2200억원 규모 횡령 사건이 터졌던 오스템임플란트는 28일 115일 만에 거래 재개가 됐지만 급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1위 임플란트 회사입니다.
주당 14만2700원에 거래가 정지돼 28일 시초가 12만1000원으로 거래가 재개됐지만 첫날 7.44% 하락한 1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거래정지 전과 비교하면 27.4% 하락했습니다. 이튿날에는 0.45% 소폭 올랐고요. 투자업계는 당분간은 수급 이슈가 오스템임플란트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거래 재개 이틀 간 투자자 수급 동향을 살펴보면 동향이 뚜렷합니다.
일단 매도세는 이틀 연속 외국인 투자자에게서 집중됐습니다. 거래 재개 첫날 외국인은 642억원어치, 둘째 날도 654억원 규모로 순매도를 했습니다.
외국인 매도 폭탄에 오스템임플란트 외국인 지분율은 29일 기준으로 35.4%까지 뚝 떨여졌습니다. 거래정지 이전까지만 해도 43.7%였습니다.
기관은 첫날 100억원을 순매도 했다가, 둘째 날 274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인 이틀 연속 728억원과 364억원어치를 순매수 했고요.
이를 두고 내부 회계이슈가 터진 회사에 대한 해외 기관들의 손절 물량이 상당 부분 쏟아져 나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펀드매니저는 "일부 물량이 거래정지 기간에도 장외에서 손바뀜 주문이 돌았고 실제로 거래가 이뤄진 걸로 안다"며 "거래가 재개되자 본격적으로 장내에서도 매물이 쏟아졌다"고 했습니다.
한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매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외국인 물량이 추가로 출회될 수 있어 보입니다. 이런 흐름이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정 해외 기관투자가는 거래정지 이전보다 50~60% 할인한 가격에 매도를 했다고도 전해집니다. 60% 할인된 가격은 5만7000원선입니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오스템임플란트 평가가치를 14만2700원에서 약 40% 낮은 8만5000원선으로 조정했습니다. KB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도 30% 가량 낮은 가격으로 상각처리를 했습니다.
기관들이 최소 30%, 많게는 40%까지 추가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무언의 '가이던스'를 보여준 것으로도 해석이 됩니다. 기관들이 보는 심리적 하방인 셈입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