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은 27일(미국 시간)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62억달러(약 7조 8604억원)였다. 제품 매출이 2% 늘어나고, 코로나19 의약품 제조 협력으로 기타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25억달러였으며 영엽이익률은 43.6%로 5.5%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순이익은 15억달러로 10% 감소했다. 2022년 총매출 전망치는 254억~265억달러(약 32조2021억~33조6073억원)를 유지했다.

1분기 매출 증가는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Prolia)’, 동맥경화 치료제 ‘레파타(Repatha)’, 암 관련 골장애 치료제 ‘엑스지바(Xgeva)’ 등이 이끌었다. 프롤리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8억5200만달러였다. 레파타와 엑스지바는 각각 15%와 7% 늘어난 3억2900만달러, 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암젠은 지난해 새로 승인받은 신약들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5월 승인된 'KRAS' 억제제 신약 루마크라스(Lumakras)는 6200만달러어치가 판매됐다. 루마크라스는 'KRASG12C'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첫 승인을 받은 약이다. 암젠 관계자는 “현재까지 40여개국에서 2500명의 암 환자에게 처방됐다”고 말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월 루마크라스의 사용을 승인했으며, 최근 영국과 일본도 이 약을 허가했다.

이 밖에 지난해 12월 FDA가 승인한 천식 치료제 테즈스파이어(Tezspire)는 지난 1분기 동안 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일부 효자 품목의 매출 감소도 눈에 띤다.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엔브렐(Enbrel)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8억6200만달러였다. 엔브렐은 매년 세계 판매 순위 50위 안에 드는 블록버스터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Benepali)’ 등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판매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오리지널 의약품인 엔브렐은 판매량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 칸진티(Kanjinti)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줄어든 9600만달러에 그쳤다. 암젠은 판매량 및 판매가격이 모두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FDA가 승인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칸진티를 포함한 총 5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온트루잔트(Ontruzant)’, 셀트리온은 ‘허쥬마(Herzuma)’라는 제품명으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해 칸잔티와 경쟁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