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 2020년 8월이 마지막…불법환적으로 조달 의심
러시아, 안보리에 올해도 대북 정제유 공급 '제로' 보고
러시아가 작년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북한에 정제유 공급을 하지 않았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보고했다.

28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를 보면 러시아는 올해 1월 북한에 반출한 정제유가 한 방울도 없다고 밝혔다.

올해 2∼3월 내역은 아직 알리지 않았다.

러시아는 작년에도 1년 내내 북한에 정제유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북한에 정제유를 제공했다고 밝힌 것은 2020년 8월 255배럴이 마지막이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결의 2397호를 통해 1년간 북한에 공급할 수 있는 정제유를 총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회원국이 북한에 제공한 정제유 양과 금액을 매달 알리도록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북한에 정제유 9만1천909배럴을 공급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연간 반입 상한선인 50만 배럴의 20%에도 못 미친다.

무기 개발과 영농 기계화, 주택 건설 확대로 기름을 다량 소비해야 하는 북한이 다른 경로로 기름을 조달하고 있음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러시아, 안보리에 올해도 대북 정제유 공급 '제로' 보고
이 때문에 북한이 공해상에서 선박 간 석유 제품을 옮겨 싣는 불법 환적 방식으로 반입한 정제유 양이 상당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위성사진업체 '플래닛 랩스'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부터 이달 27일까지 북한 남포항에 드나든 유조선은 최소 8척에 달한다고 28일 보도했다.

남포항 일대에 유류 저장·하역시설이 추가 건설된 정황도 포착됐다.

한편 북한은 러시아, 중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단됐던 교역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중 간 화물열차는 지난 1월 운행을 재개했으며,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대사는 올해 들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과 만나 교역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