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 기초단체장 공천에서 탈락한 상당수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물론 연대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6·1지방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부산 정가에 따르면 온천천 벨트로 불리는 연제구와 동래구, 금정구 국민의힘 구청장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 3명이 무소속으로 6·1 지방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이들 선거구는 온천천을 끼고 있는 곳이며, 민주당 소속 초선 구청장들이 재선을 노리는 지역이다.
안재권(연제), 권오성(동래), 이순용(금정) 예비후보는 "당협위원장들이 불공정 공천을 하는 바람에 높은 지지율에도 경선에 참여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조만간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온천천 벨트 무소속 연대'를 꾸려 선거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현직인 최진봉 부산 중구청장이 단수 후보로 추천되는 바람에 경선을 해보지도 못하고 탈당한 윤정운 후보는 이미 무소속으로 표밭을 일구고 있다.
부산 중구는 유권자가 4만 명 정도인 미니 선거구로 최근 몇 번의 선거에서 1천∼2천 표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윤 후보가 강하게 완주 의지를 뜻을 밝히고 있어 윤 후보 득표율이 당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강서구청장을 지낸 안병해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 등록도 못 하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안 예비후보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전제가 지방선거에서 후보 경선을 보장한다는 것인데도, 국민의힘에서 꼬투리를 잡아 예비후보 등록도 안 해주고 있다"며 "등록이 안 되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뒤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안 예비후보는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구청장에 출마, 19.69%를 득표했다.
이밖에 부산 기장군과 남구청장 후보 경선에 진출하지 못한 일부 예비후보들도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방식도 확정하지 못한 북구와 사하구에서도 공천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자가 나올 수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이 오랜 기간 국민의힘 소속으로 정당 생활을 해 지역 기반이 탄탄하고 지방선거 결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 편차는 있지만, 민주당이 부산에서 35∼40% 고정표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하면 민주당에 유리한 국면이 될 수 있다"며 "이는 그만큼 경선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고, 공관위보다는 당협위원장 입김이 여전히 센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