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미·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이날치 등 11개 팀 참여
기발한 예술작품 13편 총 51회 공연…6∼9월 세종S씨어터
장르·영역의 경계 뛰어넘다…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2'
세종문화회관이 동시대를 선도할 작품으로 꾸미는 '싱크 넥스트 22'(Sync Next 22)를 오는 6월 23일부터 9월 4일까지 세종S씨어터에서 진행한다.

'싱크 넥스트'는 지난 2월 '동시대 공연예술을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콘텐츠 제작극장'이란 지향점을 밝힌 세종문화회관이 올해 새로 시작하는 시즌 프로그램이다.

안은미,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이날치 등 기발한 무대를 선보이며 주목받은 예술가들과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오페라단이 참여해 13편 총 51회 공연을 펼친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28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BTS)이나 오징어게임은 핫한 관객이 있기 때문에 (성공이) 가능했다"면서 "이런 핫한 관객에 다가갈 수 있는 아티스트를 한자리에 모으면 충분히 새로운 공연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관객이 장르와 장르의 경계는 물론 아티스트의 경계, 관객과 무대의 경계가 무너지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싱크 넥스트 22' 공연 장소인 세종S씨어터는 무대와 객석이 고정되지 않은 직사각형의 가변형 극장, 일명 '블랙박스'다.

이곳에서 예술가들은 무용, 뮤지컬, 연극 등 기존 공연예술 장르와 함께 미디어아트, 다큐멘터리 등 장르 간 융합도 제한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장르·영역의 경계 뛰어넘다…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2'
현대 무용가 안은미는 자신의 솔로 레퍼토리로 엮은 개막작 '은미와 영규와 현진'(6.30∼7.3)과 인도네시아 현대 무용가들의 협업으로 진행하는 폐막작 '안은미의 섬섬섬'(9.1∼4)을, 안은미컴퍼니에서 안무가로 활동하는 김혜경은 솔로 무대 '자조방방'(自照房房, 7.12)을 선보인다.

안은미는 "이번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제가 넥스트(다음)로 갈 수 있을지 실험하는 무대"라면서 "밤마다 서울 한복판의 블랙박스에서 공연하는 예술가들을 만나는 좋은 프로젝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독보적 색채로 한류의 중심에 선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그들만의 안무법을 관객과 공유하는 무용 워크숍 '무교육적 댄스'(7.6∼8)와 출연진과 함께 춤추며 각자의 안무를 탐구하는 스탠딩 공연 '사우나 세미나'(7.9)를 무대에 올린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김보람 예술감독은 "교육에 포커스를 맞춰 프로그램을 구상했다"며 "관객과 출연진이 한데 어우러져 같이 작품을 연구하고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르·영역의 경계 뛰어넘다…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2'
미디어아트와 공연예술의 만남도 주목할 만하다.

미디어아트 그룹 김치앤칩스는 덴마크 안무가 시몬느 뷔로드와 협업한 현대무용 작품 '콜렉티브 비해비어'(8.12∼14)를, 태싯그룹은 디지털 기술에서 발견한 요소를 예술 퍼포먼스와 놀이로 승화시킨 문자 상황극 'ㅋㅋ프로젝트'(7.15∼16)를 공연한다.

태싯그룹 가재발 작가는 "공연 중 실시간으로 관객과 채팅하며 소통한다.

과연 소통이 될지, 그냥 'ㅋㅋㅋ' 웃고 끝날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실험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전윤환 연출가는 귀농 연극인의 비트코인 투자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연극 '자연빵'(8.4∼7)을 선보인다.

그는 청년들이 왜 비트코인에 인생을 걸 수밖에 없는지 의문을 품고 실제 전 재산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면서 "그 과정을 작품에 녹여냈다"고 했다.

무대에서 그는 직접 빵을 구워 먹는다.

판소리, 거문고 연주 등 우리 음악과 팝, 미디어아트, 현대무용이 결합한 무대도 선사한다.

이날치는 '토끼, 자라, 호랑이, 독수리, 용왕'(7.20∼23) 공연으로 그들의 앨범 '수궁가' 관련 활동을 끝마친다.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은 내러티브가 가미된 퍼포먼스와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ㄱㅓㅁㅜㄴㄱㅗ'(7.26∼27)를, 창창 프로젝트는 '소리의 만찬-창창 프로젝트'(7.29∼31)를 공연한다.

서울시오페라단과 서울시뮤지컬단도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다.

서울시뮤지컬단은 베스트셀러 작가 김연수의 동명 원작을 연출가 박준영이 뮤지컬로 풀어낸 '원더보이'(8.19∼27)를, 서울시오페라단은 괴테의 희곡과 구노의 오페라를 결합한 '파우스트: 악마의 속삭임(6.23∼26)'을 무대에 올린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블랙박스의 옆면과 뒷면을 영상으로 채우고 관객 옆과 뒤에서 가수가 나와 관객은 실제 작품 속에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티켓은 다음 달 3일 오전 10시부터 판매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