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1기 신도시 공약, 입장변화 없어"…安 "차질없이 추진"(종합)

安, 집무실 등 문대통령 부정적 견해에 "덕담 해주는 것이 대인다운 도리"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윤석열 당선인의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 공약 후퇴 논란에 대해 "좀 혼란이 있는데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것이 인수위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지금 국회에서 여야 모두 (정비 사업 관련) 개정안을 발의해놨고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새 정부가 들어서면 그 법안이 하루 빨리 통과되고 바로 실행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법안 내용들을 살펴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용적률 상향, 그 다음이 안전 진단 간소화"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저희는 그 외에도 주차장 리모델링, 기존 세입자에 대해 입주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주는 것, 세대수가 늘어날 경우 교통 문제 해결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도 오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인수위의 입장은 변했다고 할 수 없다"며 "당선인 공약에 따라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저희가 (공약 추진) 내용을 바꾼 게 아니다"며 "지금 바로 (재건축 사업을) 시작해도 금방 몇달 안에 들어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언론에서 '속도조절'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부동산에 대해서는 작은 워딩(표현) 하나하나에 시장에서 크게 반응하기 때문에 저희가 굉장히 말을 아끼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5일 인수위 부동산 태스크포스(TF)는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중장기 국정과제로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기 신도시 재건축 활성화 공약에 대한 '말 바꾸기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경기도 일산·분당 등 1기 신도시 지역에서 반발이 나왔다.

6·1 지방선거 및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맞물려 지역 여론이 악화하고 더불어민주당 등으로부터 공격이 나오면서 인수위 측이 '공약 말바꾸기가 아니며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강조하며 재차 진화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인수위는 전날도 두차례 "공약대로 진행 중", "특별법으로 소요 시간 단축 가능" 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안철수 위원장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JTBC 대담에서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나 여성가족부 폐지 방침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을 두고 "정권교체는 국민의 선택이기 때문에 지금 정부는 다음 정부에 대해 축복을 해주는 것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국민을 존중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또 "오히려 '현 정부에서 이런 어려움이 있었는데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해주는 것이 대인다운 도리"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정권 5년에 대한 평가는 대통령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헌정사상 처음으로 5년 만에 정권교체가 됐다는 것이 국민의 평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