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용도 지정해 다음 달 공공 목적 매각 입찰
부산 북항 조망 폐교 좌성초 금싸라기 땅 새 주인은?
지난해 3월 폐교된 부산 좌성초등학교 부지가 다음 달 공공 목적으로 매각될 예정이다.

재개발이 진행되는 부산항 북항을 내려다보는 조망과 국유지 포함 1만3천441㎡의 큰 면적을 갖춘 동구의 몇 안되는 금싸라기 땅이어서 관심을 보이는 공공기관이 많다.

지난해 폐교 이후 부산교육청은 자체 활용계획이 없어 공유재산법에 따라 지자체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2∼3월 2차례 매각 수의계약을 진행했으나 입찰자가 없었다.

건물이나 부지를 통째로 교육용, 문화시설 등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 등 수의계약 조건이 엄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후 교육청은 부산시 등과 협의해 좌성초 부지를 공공 목적으로 복합 개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정했다.

지역 주민이 원하는 작은도서관, 공공체육시설, 주차시설 포함해 공공 개발하는 등의 조건이 내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청은 다음 달 초 열리는 폐교재산자문위원회에서 좌성초 땅 개발 용도가 최종 결정되면 매각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의계약 때보다 조건이 완화되면서 공공기관 3∼4곳이 교육청에 부지 활용과 매입 등을 문의하기도 했다.

유휴부지가 많지 않은 부산에서 도시철도·중심도로와 가까운 입지, 북항을 바라보는 조망 등 측면에서 좌성초 땅은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보인다.

다만 건물이 노후화돼 리모델링이 어렵고 교육청 땅만 감정가 100억원, 국유지 포함 150억∼200억원에 이르는 매각 예상 금액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교육청은 좌성초 땅이 매각되면 10년간 특약 등기 절차를 거쳐 용도에 맞게 땅을 사용하는지 등을 관리하게 된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매각 목적이 공공 이용이라 개인은 입찰하기 어렵다"며 "2010년 폐교한 뒤 개인에게 팔린 송정초 사례가 있긴 하지만 현재로선 좌성초 자리에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들어서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