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도 'K-푸드' 합류?…하이트진로, 소주 수출 역대 최대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도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소주 수출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K-콘텐츠가 확산되면서 영화·드라마 속 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호실적에 영향을 줬다.

27일 하이트진로는 작년 소주 수출금액이 1억200만달러(약 1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36.3%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매출 증가폭이다. 코로나 이전(2019년) 대비 약 2배 늘었다.
소주도 'K-푸드' 합류?…하이트진로, 소주 수출 역대 최대
대륙별로 고른 증가폭을 보였다.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는 47.6% 증가한 2558만 달러, 미국 등 미주 지역은 47.3% 늘어난 194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매출이 20~30%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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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국가에 대한 현지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글로벌 주류 시장에서 하이트진로는 트렌드 파악에 힘을 썼다. 저도주와 과일리큐르가 인기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대형마트 등 가정용 시장에 참이슬과 에이슬시리즈(청포도에이슬, 자몽에이슬, 딸기에이슬, 자두에이슬)를 입점시켰다.

중국에서는 인플루언서들이 소주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과일소주에 실제 과일을 첨가해 펀치(혼합음료)처럼 마시는 것이 SNS에서 유행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40도가 넘는 자국 증류주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소주를 찾는다. 특히 동남아시아권에서 청포도가 고급 과일로 인식되면서 해외 수출용 제품인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등은 일반 소주의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하이트진로는 온라인 소통이 활발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유튜브 글로벌 페이지도 추가 개설했다. 단순히 제품을 노출시키는 것에서 끝내기보다는 현지에 한국의 주류문화를 소개하거나 업소와 연계한 소비자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쌍방향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전무는 “올해도 국가별 차별화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며 “향후 성장가능성이 있는 국가를 적극 발굴해 유럽과 북아메리카 지역까지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