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투자은행들이 일주일도 안돼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9개 금융회사가 예측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연 평균 4.5%로, 중국 당국의 목표인 연 5.5%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노무라는 당초 연 4.3%에서 연 3.9%로 하향 조정해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

일본 투자은행의 이코노미스트 팅루는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이 봉쇄되는 도시를 중심으로 경제 전반에 커다란 공급 쇼크를 야기할 것”이라며 “이번 공급 쇼크는 소득 감소와 불확실성 증가로 이어져 주택 내구재 자본재에 대한 수요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가장 많이 내린 UBS는 경기 하방 압력이 커졌다며 당초 연 4.2%에서 0.8%포인트 낮췄다.

모든 은행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지는 않았다. 씨티는 지난 18일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된 이후 연 5.1%로 상향 조정했고, 골드만은 전망치를 年 4.5%로 유지했다. 씨티 보고서는 코로나 여파가 4월 이후까지 확대돼 2분기에는 약한 출발이 예상되지만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다양한 완화 조치를 펼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말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가 봉쇄되면서 세계 최대의 물동량을 자랑하는 상하이항구도 큰 피해를 입었다. 또한 최근 베이징 시민 2000만명에 코로나 검사를 하는 등 봉쇄 여파가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조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