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기업 기술 경쟁력·연구자 안전 향상 기대…내년 9월 완공
전기 신소재·부품 기술 자립 실현 돕는다…전기연, 플랫폼 구축
전기 신소재·부품 분야 기술 자립을 실현하기 위한 국내 최대 규모 인프라가 한국전기연구원(KERI, 이하 전기연)에 들어선다.

전기연은 26일 창원본원에서 'e(전기기능)-나노소재 화학·습식공정 플랫폼'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배터리와 나노기술 등 연구개발을 위한 화학·습식공정은 e-나노소재 기반의 전기 신소재·부품 개발에 많이 활용된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전기·수소차, 전기선박, 플라잉카·드론을 포함한 e-모빌리티 등 분야에서 '전기화'(electrification)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를 지원할 구심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기연은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에는 건식 중심의 대형 나노공정 장비를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정보다 화학·습식공정을 지원할 인프라가 거의 없어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 향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기연은 e-나노소재 화학·습식공정 플랫폼 구축을 위한 사업비로 2023년까지 자체 재원과 출연금을 포함해 190억원을 투입한다.

전기 신소재·부품 기술 자립 실현 돕는다…전기연, 플랫폼 구축
부지면적 2천800㎡에 연면적 6천243㎡로, 지상 9층·지하 1층 규모다.

플랫폼 위치는 전기연 창원본원에서 전기재료 분야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3연구동 앞이다.

플랫폼 안에는 각종 화학 실험실, 대형장비실(pilot plant), 항온항습실, 드라이룸, 정밀계측실, 배터리 충·방전 실험실, 전도성 소재 실험실, 자료분석실 등을 설치한다.

내년 9월 완공 예정이다.

이번 플랫폼 착공을 통해 연구 과정에서 연구자의 안전성, 편의성, 업무 효율성도 대폭 높일 것으로 전기연은 기대한다.

화학·습식공정은 업무 특성상 유해·위험물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기연은 개발한 기술을 기업체에 이전하고, 성능 검증과 양산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위한 '실용화형 솔루션 센터'도 플랫폼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도내 전기연 협력기업들과 협업 등을 통해 전기재료 분야 허브 클러스터로 성장할 기회가 될 것으로도 본다.

명성호 전기연 원장은 "최근 신재생에너지나 e-모빌리티 등 전기 신소재·부품의 고신뢰·고성능화가 크게 요구되고 있다"며 "플랫폼 구축을 통해 관련 분야 연구개발 저변 확대는 물론이고 국내 기업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