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작가는 자타공인, 당대 가장 뛰어난 한국 아티스트입니다.” - 마크 파요 하우저앤드워스(Houser&wirth) 대표세계적인 현대미술가로 꼽히는 이불(61)이 글로벌 최정상급 갤러리 하우저앤드워스의 전속 작가로 활동한다. 하우저앤드워스가 한국 작가를 전속으로 받아들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하우저앤드워스는 19일(현지시간) BB&M 갤러리와 함께 이불의 공동 전속 갤러리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불은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국내 갤러리인 BB&M의 전속 작가로 활동해 왔다. 다국적 갤러리인 하우저앤드워스와 공동 전속 관계를 맺으면서 글로벌 활동 기반의 외연을 넓히게 됐다는 평가다.파요 대표는 “이 놀라운 예술가의 업적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내년 함께할 첫 전시,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수년 동안의 협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1992년 설립된 하우저앤드워스는 가고시안, 페이스, 데이비드즈워너와 함께 ‘세계 4대 갤러리’로 묶이는 최고 수준의 화랑이다. 스위스 취리히를 기반으로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홍콩 등 전 세계 18곳에 지점을 거느리며 명성을 쌓고 있다.하우저앤드워스는 ‘예술가들의 예술가’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 필립 거스턴(1913~1980)의 작품을 관리하고 니콜라스 파티 등 동시대 미술을 이끄는 작가 100여 명을 소개하고 있다. 2022년 처음 열린 ‘프리즈 서울’에서 조지 콘도의 ‘붉은 초상과 구성’을 첫날 280만 달러(약 40억 원)에 팔아치워 공식 최고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이불은 양혜규, 서도호 등과 함께 글로벌 미술시장이 인정하는 한국 작가다. 홍익대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20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236만 871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2021년 이후 최저다. 연도별로 보면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21년 176만5138명 △2022년 271만4024명 △2023년 270만9121명 △2024년 267만3580명이 제주를 찾았다.내외국인 관광객 수는 크게 엇갈렸다.전날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06만1003명으로 전체 관광객 수와 마찬가지로 2021년(175만7807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 국내선 항공편 감소 등이 영향을 줘서다.반면 외국인 관광객 수는 국제선 항공편·크루즈 증가에 힘입어 30만7709명에 달했다. 2021년 같은 기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7376명에 불과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10대 아들이 하룻밤 새 3명의 여자를 강간했다. 신문 1면은 이미 그날의 사건으로 도배된 상황. 어머니는 침착함을 애써 유지하며 아들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아들과 함께 있는 집 밖에선 취재진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숨통을 조이듯 울려 퍼지고….자식이 한 짓은 미워도, 자식은 미워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과연 그럴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아들을, 어머니는 언제까지 품을 수 있을까?국립극단이 4월 2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연극 <그의 어머니>는 모성애와 도덕적 가치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내면을 깊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영국 유명 극작가 에반 플레이시의 작품을 무대에 옮긴 것으로, 2010년 초연 후 캐나다 극작가상, 영국 크로스 어워드 신작 희곡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어머니 역할은 데뷔 30년 차 연기파 배우 김선영, 범죄를 저지른 아들 역은 배우 최호재가 맡는다.이 작품은 맹목적이면서도 복잡미묘한 어머니의 감정선을 표현하는 게 핵심이다. 연민, 증오, 원망 등 감정의 미세한 농도에 따라 아들을 대하는 연기 톤 자체가 달라져서다. 지난 19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연습실에서 만난 김선영은 "아들을 비난하는 마음과 연민, '내가 잘못 키웠나' 하는 죄책감, 그러면서 '어떤 비밀이 남아 있지 않을까' 끈을 잡고 싶은 마음, 세상을 향한 억울함 등 많은 감정이 있는데 아직도 공부하는 중"이라며 "결국 연극은 문학이고, 대본에 답이 있기 때문에 대본을 하염없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밤을 꼴딱 새워가며 감정 하나하나에 관해 공부하고, 영어 원문도 직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