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6 계약자, 차 받을 때 200만원 더 낼 판…기아 '가격인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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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1분기 컨콜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영업 일선에선 EV6 가격이 연식변경과 함께 하반기 인상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기아는 계약 시점이 아닌 출고 기준으로 찻값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수개월 전 EV6 차량을 예약하고 대기 중인 소비자들은 인상분만큼 더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V6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기준 4730만원(스탠다드 에어 트림 기준)부터 시작해 200만원 인상 시 4900만원대로 뛴다. 롱레인지 가격은 5120만원으로 5320만원으로 오른다. 출고 대기 기간은 이달 주문 시 16개월 이상 걸려 사실상 인상된 가격으로 구매해야 하는 셈이다.
이날 기아는 올 1분기 실적발표 전화회의(컨퍼런스콜)에서 "철강 부분에서 가격인상 압박이 있어 올 하반기부터 반영될 전망"이라면서 "재료비 인상에 따른 가격 상승을 전 권역에서 합리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원자잿값 인상에 따른 자동차 강판 가격 상승이 핵심요인으로 꼽힌다. 강판 생산에 투입되는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재료 가격이 최근 급등했기 때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t당 150.5달러로 연초보다 22.5%,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22일 기준 t당 530달러로 47.4% 치솟았다.
그간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 업계는 철강업계의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강판 가격이 오르면 차량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서다.
하지만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나섰고, 결국 올 상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을 t당 15만원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양측 최종 사인만 앞뒀다. 이번 인상으로 기존 t당 115만~125만원 수준이었던 자동차 강판 가격은 130만~140만원까지 오를 예정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