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엄태영(제천·단양), 이종배(충주) 국회의원이 '밀실야합 공천'을 주장하며 정우택 도당위원장 겸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자, 이번엔 전현직 공관위원들이 "일방적인 공관위 매도"라며 박덕흠·엄태영 책임론으로 맞서는 등 잡음이 그치지 않는 상황이다.
전현 공천관리 위원들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중앙당 기준에 따라 괴산군수 선거에서 3차례 낙선하고 또다른 경선 배제 사안도 있는 송인헌 괴산군수 예비후보의 공천배제 결정을 하고, 보은군수는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공천신청자 6명 중 3명만 경선대상에 포함시켰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박 의원은 그러나 송 후보를 경선에 참여시킬 것을 요구했고, 중앙당에 해당 내용에 대한 해석을 의뢰하는 과정에서 도당 공관위를 근거없이 공격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괴산군수 경선에는 중앙당 지침과 다르게 송 후보가 포함됐고, 보은군수는 3배수 지침이 무시된 채 4배수 경선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엄 의원 측도 특정인의 단양군수 공천을 한 공관위원에게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폭언과 함께 공관위 사퇴까지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공관위원들은 "세 지역 공천은 객관적인 기준과 절차적 정당성에 전혀 문제가 없음에도 박덕흠, 엄태영 의원은 자신들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이 나왔다는 이유로 논란을 야기하고, 공관위를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박모 도당 청년위원장 겸 공관위원은 별도 성명에서 "지난 21일 도당 운영위원회에서 엄 의원이 청년 공관위원을 가리키며 '아무것도 모르는 80년생 애들을 데려다 놓고 무슨 공관위냐'는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박·이·엄 의원은 지난 운영위원회 당일 성명을 내고 "도당을 독단과 독선으로 사당화하고, 공관위를 졸속 운영해 부실공천을 양산한 정 위원장은 공관위원장과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를 두고 공천 과정에서 노골화된 '정우택 그룹'과 '반 정우택 그룹' 간 갈등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애초 도당 공관위가 현직 류한우 군수를 단수 추천했던 단양군수 공천 갈등은 김문근·김광표 예비후보가 중앙당에 낸 재심이 받아들여져 오는 29∼30일 3명이 참여하는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가까스로 봉합했다.
보은군수도 구관서·구영수·최원태·최재형 후보의 4인 경선으로 조정됐다.
괴산군수는 전현직 공관위원 기자회견이 진행될 무렵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 방침을 번복해 송 예비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매듭은 지어졌다.
중앙당은 애초 괴산을 취약지역으로 분류해 3회 낙선자 공천배제를 예외 적용키로 하면서 송인헌·이준경·정성엽 후보가 경선하도록 했다.
그러나 도당이 괴산군수 경선과 관련, 당원명부 유출 논란을 일으키자 괴산군수에 한해 공천심사 권한을 넘겨받아 송 후보를 전격 공천함에 따라 향후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