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1호 코로나 백신 개발현장 격려…"돈없어 백신개발 못한단 말 안나오게"
"우리나라 경제·보건·안보가 다 담겨"…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석
SK바사 간 尹당선인 "백신·치료제 개발 기업에 모든 지원"(종합2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를 방문해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국가 차원의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를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고 "(백신) 연구실에 엄청난 국가 잠재력과 우리 국민의 먹거리, 우리나라 경제·보건·안보가 다 담겨 있다"며 "앞으로 저도 공부를 더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어 "제가 정부를 맡게 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한 팬데믹에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에 대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잘 모르는 부분에 있어 기업하는 분들께서 '이런 규제가 사업과 국가 경쟁력 확보에 지장이 많으니 풀어달라' 얘기해주시면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윤 당선인은 또한 "민간시장 기능을 존중하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재정의 폭 내에서 효율적인 방안을 전문가 조언을 들어 마련하겠다"며 "적어도 '돈이 없어서 개발 못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으로 개발 중인 후보 물질 'GBP10'이 임상 3상 실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등 대조 백신보다 우수한 면역반응을 보이는 성공적 결과를 냈다고 이날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임상 3상 성공에 대해 "경이로운 결과를 축하한다"고 말하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백신 안전성과 생산성이 가장 중요한데 통상 10년은 걸리는 백신 개발의 기간을 단축하면서도 안전성과 생산성을 사수하기 위한 어려움이 컸다"며 "어렵게 축적된 백신 개발의 역량을 국가가 지속해 나가기 위해 정부의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SK바사 간 尹당선인 "백신·치료제 개발 기업에 모든 지원"(종합2보)
이날 현장 간담회에는 윤 당선인을 비롯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관련 분과 간사 및 인수위원들이 참석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방역 시스템이 정말 중요한 새 정부 과제로, 바이오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새로운 팬데믹에 가장 빨리 대응해서 우리나라가 앞서 나가는 계기로 삼자"며 "새 정부에서 제대로 투자해 우리나라가 백신 개발 역량을 가진 백신 주권 국가가 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이 윤 당선인 등을 맞이해 안내했으며, 간담회장에는 '우리 힘으로 만든 코로나19 백신 바이오 헬스 한류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9월 경북 안동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 공장에도 방문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이 당선 후 최 회장을 만나는 것은 이날이 3번째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다.

윤 당선인과 최 회장은 지난달 21일 열린 윤 당선인과 경제6단체장 간담회, 지난 22일 부산상의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대회에서 회동했다.

지난 22일 부산 행사 이후 3일 만인 이날 또 만났다.

SK바사 간 尹당선인 "백신·치료제 개발 기업에 모든 지원"(종합2보)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날 윤 당선인의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이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로 나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간접 지원 성격도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경기 성남시는 대선 경쟁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성남시장을 지내며 정치적 영향력이 큰 지역이고, 김 의원은 최근까지 윤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가까운 인사라는 점에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