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잡음 여진에 경선 일정 빠듯…'宋우세' 속 뒤집기 벼르는 朴
민주, 돌고돌아 '서울시장 3파전'…경선흥행 실패 우려도
말도 탈도 많았던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공천 문제가 우여곡절 끝에 송영길·박주민·김진애 '3자 경선' 확정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이제 시선은 경선장으로 향하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일정 지연은 물론 지속된 당내 잡음 탓에 경선 흥행 실패로 본선 전망이 더 어두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는 대선 패배 직후 열리는 지방선거라 운동장 자체가 기울어져 있는데다 국민의힘 오세훈 현 서울시장에 맞설 만한 필승카드가 부재하다는 인식이 근본적으로 깔려 있다.

'송영길·박주민 컷오프' 번복 논란 등 지도부의 공천룰 논의 과정에서 파열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밑바탕에는 인물난이 자리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한때 당내에서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의 이름도 언급됐으나 모두 수포가 됐다.

급기야 이낙연 전 대표의 차출론도 급부상했지만 없던 일이 됐고, 막판까지 공들였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마저 고사하면서 지도부의 '숨은 그림찾기'는 성과 없이 종료됐다.

박 전 장관은 당에 불출마 의사를 전한 지난 23일까지도 출마 여부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가 박 전 장관의 '결단'을 기다리며 경선 후보 확정을 미루자 이 과정에서 다른 경선 참여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한 중진 의원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크호스 영입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면 일찌감치 경선 방침을 밝히고 차라리 경선 흥행 전략에 올인했어야 했다"며 "지도부가 갈팡질팡하면서 결국 현재 후보들만 상처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주, 돌고돌아 '서울시장 3파전'…경선흥행 실패 우려도
민주당은 일단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치러질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최대한 컨벤션 효과를 일으켜 여론의 시선을 끌겠다는 방침이다.

1차 투표로 최하위자 1인을 탈락시킨 뒤 1∼2위 후보 간 맞토론 및 결선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일정표다.

현재 판세만 놓고 보면 직전 당수였던 송영길 전 대표에 유리한 지형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지역(권리당원 50%·일반국민 50%)과는 달리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이 치러지는 만큼 대외 인지도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송 전 대표가 최종 후보로 낙점되면 지지층 총결집 효과를 단단히 누리며 본선 무대에서 승산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송영길 컷오프' 논란이 일었을 당시 소위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신규 강성 당원들은 '송영길 지지'를 선언하며 여의도 당사 앞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송 전 대표가 누가 뭐래도 대선에서 투혼을 보여줬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지 않으냐"며 "지지층 결속 움직임에 중도층의 새정부 견제 심리가 발동하면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했다.

민주, 돌고돌아 '서울시장 3파전'…경선흥행 실패 우려도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지기는 했지만 박주민 의원은 뒤집기를 벼르고 있다.

70년대생 재선의원으로서 참신함과 개혁성을 앞세울 경우 청년층의 지지가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세훈 시장이나 우리 당 다른 후보에 비해 젊지 않으냐"며 "서울에는 과거의 감성과 아이디어로는 해결하지 못할 어려움이 많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