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에서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대형주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기업공개(IPO)와 외국인 자금 이탈이 대형주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지수는 9.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형주지수는 1.82% 내렸고, 소형주지수는 6.17% 상승했다.

대형주 약세는 코스닥시장에서도 나타났다. 대형주지수가 17.88% 급락한 데 비해 중형주지수(-7.60%)와 소형주지수(-1.91%)의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대형주는 시가총액 1~100위, 중형주는 101~300위(코스닥은 400위), 소형주는 그 이하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약세 원인으로 대형 기업공개(IPO)를 꼽는다. 대형 공모주가 상장하면 패시브 자금은 해당 종목을 담기 위해 기존에 담고 있던 다른 대형주를 팔아야 한다. 지난 1월 수급 왜곡 현상을 일으켰던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대표적이다. 올해 SK쉴더스, 원스토어, 쏘카, 컬리 등 대형 IPO가 예정돼 있어 대형주 수급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올 들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0조83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올해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와 LG화학뿐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업종의 의미 있는 반등이 나오기 전까지는 개별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시즌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업종과 종목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