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을 두고 대외선전매체를 총동원해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24일 논평을 내고 "남조선 군부가 미국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에 편승하여 합동군사연습에 광분하는 것은 스스로 미국과 함께 우리의 핵타격 대상이 되겠다는 천하의 바보짓"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주범이 과연 누구인가' 제하의 또 다른 글에서 한미연합훈련을 '북침전쟁연습'이라 지칭하며 "북침을 노리고 끊임없이 벌어지는 이 모든 대결적인 망언과 군사적 움직임들은 명백히 우리에 대한 도발이고 침략 기도의 발로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위협했다.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의 복사판으로서 명백히 우리 공화국에 대한 선제타격과 전면전쟁을 골자로 하는 침략전쟁연습"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최근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10만t급)가 동해에 진입하고, 한미 군 당국이 연합작전계획(작계) 최신화 작업에 착수한 것을 거론하며 "극악한 동족대결광, 전쟁 부나비들의 운명은 풍전등화의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북한은 지난 16일 시험발사한 신형전술유도무기에 대해서도 각종 의미를 부여하며 여론전을 폈다.

'통일의메아리'는 남한 언론의 입을 빌어 "남조선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북이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 발사를 진행한 것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정면대응 선언"이라며 "북이 한미연합훈련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를 핵도발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에 대한 자극적인 군사 행동을 핵공격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미는 오는 28일까지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CPT)을 진행한다.

북한은 본훈련 일주일째인 이날까지 당국자나 공식기구를 통한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으나, 연일 주민들은 볼 수 없는 선전매체를 동원해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