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자영업자, 코로나19 피해 가장 컸다…"소득 18%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임금근로자보다 자영업자가 컸으며, 그 중에서도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피해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자영업자의 경우 코로나19 전인 2019년 2분기와 비교해 지난해 동분기 소득이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선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15일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화 함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한국의 소득분배 현황과 향후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함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소득분배 변화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한 연구에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코로나19 확산 전이던 2019년 각 분기와 코로나19가 가장 기승을 부리던 2021년 각 분기의 소득을 분석해 비교했다.

2분기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상용근로자의 경우 2019년 2분기에 비해 2021년 동분기엔 9900원의 수입이 줄어드는데 그쳤다. 임시 근로자의 경우 10만5300원이 줄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해 보정한 수치이긴 하지만 일용근로자의 경우 되레 12만8200원이 증가했다.

의외의 결과에 대해 함 연구원은 "임금근로자, 특히 상용근로자와 일용근로자의 경우 2019년 동기 대비 소득이 감소하지 않거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이는 소득이 주로 낮은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실제 평균 소득 감소폭이 다소 과소 추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저소득 계층이 오히려 노동시장을 빠져나가면서 평균 감소폭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함 연구원은 이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맥락에서 노동시장 내 구성변화가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영업자의 경우에는 피해폭이 컸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019년 2분기에 비해 지난해 2분기 소득이 30만5600원 줄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019년 2분기 대비 지난해 2분기 44만7300원이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율로 따지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경우 6.9%가 감소했으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의 경우엔 무려 18.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소득 감소폭이 상당히 큰 모습을 보였다.

함 연구원은 "자영업자 소득 감소폭은 큰 폭으로 관측되고 있어서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집단으로 보인다"며 "다만 자영업자 소득 감소폭이 과대 계상되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는 자영업자 구성이 열악해지고 있다는 의미이며, 시장에서 취약한 사업주가 오히려 폐업을 하지 못하고 남아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자영업자 중에도 사정이 어려운 쪽이 되레 사업을 정리하지 못하고 손해를 감당하면서 버티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함 연구원은 "자영업자의 위기는 개인 취업소득 뿐만 아니라 무급가족종사자 확대 등 여타 가구원의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