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지중해 식단에 가까운 식사를 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간전증 발생률이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 지중해 식단에 가까운 식사를 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간전증 발생률이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중해 식단(Mediterranean-style diet)이 임신 중독증인 자간전증(pre-eclampsia)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간전증은 임신 후반기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소변에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나타나면서 손, 다리,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대표적인 임신 합병증의 하나다.

이로 인해 임신부는 신장, 간, 뇌가 손상될 수 있고, 태아는 조산, 사산 등의 위험이 커진다.

21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는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의대 심장-산과(cardio-obstetrics) 전문의 애넘 민하스 박사 연구팀이 1998~2016년 보스턴 메디컬 센터에서 출산한 평균연령 25세 여성 8507명을 대상으로 임신 중 식사 내용과 자간전증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848명(10%)이 자간전증을 겪은 가운데 연구팀은 이들에게 출산 후 설문조사를 통해 임신 중 식사 내용을 파악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들의 임신 중 식사 내용이 지중해 식단에 얼마나 가까운지 평가해 점수를 매겼다.

그 결과 임신 중 지중해 식단에 가까운 식사를 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간전증 발생률이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의 경우 지중해 식단 점수가 가장 낮은 여성은 흑인이 아닌 다른 인종의 여성보다 자간전증 위험이 78% 높았다.

연구팀은 "임신 중 지중해 식단에 가까운 식사를 자주 한 여성이 자간전증 위험이 낮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현재는 자간전증 예방에 크게 도움을 줄 방법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현재 자간전증 위험이 있는 여성은 저단위 아스피린을 투여하면서 임신 진행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방법이 거의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중해 식단은 지중해 주변 지역 주민들의 일반적인 식단으로 채소, 과일, 견과류, 콩 등 식물성 식품과 생선, 소량의 적색육, 닭고기로 구성되며 식용유는 단가 불포화지방산(monounsaturated fat)인 올리브유가 주로 사용된다.

지중해 식단은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뇌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적지 않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 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