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일본 동행 어려워"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2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4) 할머니가 내주 방일하는 한일정책협의대표단(정책협의단)과 동행하게 해달라고 한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종로구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관련된 질문에 "내가 알기로 이번에 (정책협의단이) 일본에 가는 것은 일종의 정책을 조율하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용수 할머니가 동행하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들었다"고 답했다.

이 할머니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추진위원회'(추진위) 관계자들은 전날 정오께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을 찾아 한일정책협의대표단(정책협의단)과 동행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할머니는 당초 정책협의단 단장을 맡은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만나 요구안을 전달하려 했으나, 일정 조율이 되지 않아 정 의원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못하자 인수위를 찾았다.

이 할머니 일행은 인수위 건물 앞에서 요구안이 담긴 자료를 전달하게 해 달라며 인수위 관계자를 만날 것을 요구했고, 이에 인수위 관계자가 정문으로 나와 자료를 받아 갔다.

명함을 달라는 이 할머니의 요구에 인수위 관계자가 계속해서 난색을 보이자 이 할머니는 "왜 우리 문제를 해결 못 하느냐"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현실을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신 대변인은 "우리가 박대하거나 안 만나드린 것이 아니라 (이 할머니가 올 것이라는) 사전 정보가 없고 마침 점심시간이라 연락이 금방 안 됐던 것"이라며 "자료는 외교안보분과에 잘 전달돼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인수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일본 동행 어려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