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 지방선거 울산시장 선거는 현직인 송철호 시장(더불어민주당)에 국민의힘 김두겸, 무소속 박맹우 등 2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던지는 3파전 양상으로 압축됐다.
이제 초점은 김 후보와 박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내, 송 시장과 맞대결을 펼칠 1명의 보수후보가 탄생할 것인가에 모아진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2일 오전 수도권·영남권 광역단체장 지방선거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을 울산시장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 전 구청장은 경선에서 38.06%를 얻어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33.32%), 초선의 서범수 의원(27.19%·현역 의원 감산점 5% 반영)을 꺾고 후보가 됐다.
김 전 구청장은 예비후보 당시 정 국회부의장, 서 의원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는데, 경선을 앞둔 시점에 이채익 의원이 후보 사퇴와 함께 김 전 구청장 지지를 선언한 영향 등으로 승기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구청장은 후보 확정 후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저와 경쟁했던 여섯 분의 후보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그 여정은 아름다운 동행이었다"라면서 "여섯 분의 선후배님과 남은 여정도 함께 하면서 그분들이 추구했던 가치를 김두겸의 용광로에 모두 녹여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로써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송철호 현 시장, 여당 후보로 선거에 나서게 될 김 전 구청장, 3선 울산시장 출신 박 전 의원 등 3명 후보가 경쟁을 벌이게 됐다.
선거가 3파전 구도로 치러진다면 '보수 유권자의 표심이 2명의 후보에게 분산돼,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송 시장 재선이 유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보수후보 단일화를 통해 보수-진보 맞대결이 이뤄진다면, 선거 판세는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국민의힘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 전 의원은 최근 "경선 통과자가 저와 경선을 해 후보를 단일화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이에 대해 김 전 구청장은 예비후보 당시 "중앙당 결정 사안으로 보이지만, 민주당에 맞선 후보 단일화 제안에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 전 구청장 측은 국민의힘 후보로서 단일화 경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며, 단일화만 이뤄낸다면 최근 대선에서 확인된 지역 표심을 결집해 본선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