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똑똑함·주행성능 다 갖췄다…단, 왜건이 싫지 않다면"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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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타보니
왜건형 V90 실내 공간 넉넉
트렁크 560L→1526L 확장
새 파워트레인 탑재로 주행성능 개선
'티맵' 등 편의사양 국내 최고
왜건형 V90 실내 공간 넉넉
트렁크 560L→1526L 확장
새 파워트레인 탑재로 주행성능 개선
'티맵' 등 편의사양 국내 최고
볼보의 왜건 차량인 'V90 크로스컨트리'를 타봤다. 왜건은 긴 차체로 공간을 극대화 해 실용성을 중시하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선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유독 국내에서만 소외된 모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차박(차+외박)과 다목적차량의 인기가 오르면서 승차감과 오프로드 주행, 넉넉한 공간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왜건이 최근들어 재평가받고 있는 추세다.
볼보는 1997년 증가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요를 겨냥해 크로스컨트리 모델을 선보였다. 왜건 차량인 크로스컨트리는 세단의 승차감과 오프로더의 주행성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인 모델이다. 볼보는 이 차량이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얻자 2014년 출시된 SUV 라인업인 'XC'와 함께 별도의 모델로 고정 편성했다. 지난 21일 서울 도심과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 등 왕복 80km를 주행해봤다. 주행 모델은 V90 크로스컨트리 B5 AWD Pro 등급(트림)으로 가격은 7570만원이다. 국내에는 B5 AWD(6950만원), B6 AWD Pro(7970만원) 등 총 3가지 트림이 출시됐다. 외관은 볼보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따랐다. 왜건형 모델 답게 차량 뒷부분이 길게 빠진 느낌이 들었다. V90 크로스컨트리의 전장은 4960㎜로 현대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4980㎜)와 유사한 수준이다. 전고 역시 1510㎜으로, 보통 1440~1470㎜대에 형성돼 있는 여타 세단에 비해 크게 높지 않았다. 왜건형으로 전장이 길다보니 2열과 트렁크 공간은 넉넉했다. 2열은 성인 3명이 여유있게 앉을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2열 가운데 좌석 발 아랫부분은 위로 솟구친 구조로 장시간 탑승에는 제한이 따를 것으로 보였다. 충분한 적재 공간도 장점. V90 크로스컨트리는 560L의 트렁크 규모를 자랑한다. 수동식 격벽과 고정 고리 등이 설치돼 있어 편의성을 더했다.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중형 SUV에 버금가는 1526L의 적재 공간이 나온다. 시동을 걸고 도로 위에 오르니 기존 모델과의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있었다. 볼보는 이번 모델에서 최고 출력 300마력과 42.8kg.m의 토크를 내는 2.0L 가솔린 엔진에 10kW(약 14마력)과 4.1kg.m의 토크를 낼 수 있는 48볼트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조합된 B6 파워유닛(B5는 최고 출력 250마력·최대 토크 35.7kg.m) 등 새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와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더했다.
기존 T5와 T6 엔진에서는 진동과 소음 부분에서 단점을 보였지만 새로운 파워트레인에서는 가속 성능과 정숙성이 개선됐다. 도심뿐만 아니라 가속 구간에서도 군더더기 없이 쾌적하게 달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쟁 수입차 모델처럼 '파워풀'하거나 '박진감' 있는 주행 성격은 분명 아니다. 개성은 없지만 부족함을 찾기 어려운 주행 질감을 보여줬다. 연비는 무난한 수준으로 10.2km/L의 공인 복합 연비를 제시한다.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8.9km/L, 12.4km/L다. 실제 이날 주행에선 10.5km/L가 나왔다. 스티어링 휠 조향과 조작 감각, 차체 견고함 등이 이전 모델 대비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하체의 반응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가속감이 있는 상태에서 조향은 다소 부담스러웠다. 물리적으로 차체가 길면 상대적으로 승차감이 좋은 것이 보통이지만 요철이나, 과속 방지턱 등을 넘을 때는 충격이 기대보다 있는 편이었다. 안전과 편의성 만큼은 최고 수준이라 불릴만했다. 경쟁사에는 옵션으로 추가해야 하는 각종 안전 사양들이 기본 탑재돼 있었다. 차량을 중앙에 맞춰 조향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II', 추돌 위험 감지 기능을 갖춘 '시티세이프티(City Safety)', '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등으로 구성된 '인텔리 세이프(IntelliSafe)', 주행 가능 최고 속도를 운전자가 사전에 설정할 수 있는 케어키(Care Key) 역시 기본으로 제공돼 있다. 운전에 어느 정도 능숙한 운전자라면 '쉽게 사고 나지 않겠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에는 국내 운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티맵'과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 사용자 취향 기반 음악 플랫폼 플로(FLO) 등이 모두 담겨 있고, 이 모든 기능을 음성 인식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주행 중 어떠한 버튼도 만지지 않고 목적지까지 도달이 가능했다. 예를 들어 음성 명령으로 "아리아"를 호출하면 목적지 설정에서부터 실내 및 시트 온도 조절까지 가능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볼보는 1997년 증가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요를 겨냥해 크로스컨트리 모델을 선보였다. 왜건 차량인 크로스컨트리는 세단의 승차감과 오프로더의 주행성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인 모델이다. 볼보는 이 차량이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얻자 2014년 출시된 SUV 라인업인 'XC'와 함께 별도의 모델로 고정 편성했다. 지난 21일 서울 도심과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 등 왕복 80km를 주행해봤다. 주행 모델은 V90 크로스컨트리 B5 AWD Pro 등급(트림)으로 가격은 7570만원이다. 국내에는 B5 AWD(6950만원), B6 AWD Pro(7970만원) 등 총 3가지 트림이 출시됐다. 외관은 볼보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따랐다. 왜건형 모델 답게 차량 뒷부분이 길게 빠진 느낌이 들었다. V90 크로스컨트리의 전장은 4960㎜로 현대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4980㎜)와 유사한 수준이다. 전고 역시 1510㎜으로, 보통 1440~1470㎜대에 형성돼 있는 여타 세단에 비해 크게 높지 않았다. 왜건형으로 전장이 길다보니 2열과 트렁크 공간은 넉넉했다. 2열은 성인 3명이 여유있게 앉을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2열 가운데 좌석 발 아랫부분은 위로 솟구친 구조로 장시간 탑승에는 제한이 따를 것으로 보였다. 충분한 적재 공간도 장점. V90 크로스컨트리는 560L의 트렁크 규모를 자랑한다. 수동식 격벽과 고정 고리 등이 설치돼 있어 편의성을 더했다.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중형 SUV에 버금가는 1526L의 적재 공간이 나온다. 시동을 걸고 도로 위에 오르니 기존 모델과의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있었다. 볼보는 이번 모델에서 최고 출력 300마력과 42.8kg.m의 토크를 내는 2.0L 가솔린 엔진에 10kW(약 14마력)과 4.1kg.m의 토크를 낼 수 있는 48볼트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조합된 B6 파워유닛(B5는 최고 출력 250마력·최대 토크 35.7kg.m) 등 새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와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더했다.
기존 T5와 T6 엔진에서는 진동과 소음 부분에서 단점을 보였지만 새로운 파워트레인에서는 가속 성능과 정숙성이 개선됐다. 도심뿐만 아니라 가속 구간에서도 군더더기 없이 쾌적하게 달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쟁 수입차 모델처럼 '파워풀'하거나 '박진감' 있는 주행 성격은 분명 아니다. 개성은 없지만 부족함을 찾기 어려운 주행 질감을 보여줬다. 연비는 무난한 수준으로 10.2km/L의 공인 복합 연비를 제시한다.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8.9km/L, 12.4km/L다. 실제 이날 주행에선 10.5km/L가 나왔다. 스티어링 휠 조향과 조작 감각, 차체 견고함 등이 이전 모델 대비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하체의 반응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가속감이 있는 상태에서 조향은 다소 부담스러웠다. 물리적으로 차체가 길면 상대적으로 승차감이 좋은 것이 보통이지만 요철이나, 과속 방지턱 등을 넘을 때는 충격이 기대보다 있는 편이었다. 안전과 편의성 만큼은 최고 수준이라 불릴만했다. 경쟁사에는 옵션으로 추가해야 하는 각종 안전 사양들이 기본 탑재돼 있었다. 차량을 중앙에 맞춰 조향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II', 추돌 위험 감지 기능을 갖춘 '시티세이프티(City Safety)', '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등으로 구성된 '인텔리 세이프(IntelliSafe)', 주행 가능 최고 속도를 운전자가 사전에 설정할 수 있는 케어키(Care Key) 역시 기본으로 제공돼 있다. 운전에 어느 정도 능숙한 운전자라면 '쉽게 사고 나지 않겠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에는 국내 운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티맵'과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 사용자 취향 기반 음악 플랫폼 플로(FLO) 등이 모두 담겨 있고, 이 모든 기능을 음성 인식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주행 중 어떠한 버튼도 만지지 않고 목적지까지 도달이 가능했다. 예를 들어 음성 명령으로 "아리아"를 호출하면 목적지 설정에서부터 실내 및 시트 온도 조절까지 가능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