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지켜라" vs "최소 60%"…부산시의원 선거전 '후끈'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한 부산시의회 의석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부산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제20대 대선에서 패배한 데다 부산이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 성향이 높은 점을 들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2018년 제8대 지방선거에서는 부산시의회 전체 의석 47석(지역 42, 비례 5) 중 41석(지역 38, 비례 3)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시의원들은 "과반 의석 유지도 빠듯할 수 있다"며 "비례의원 의석 2석을 포함, 과반 의석수 최저치인 24석을 확보하는 게 1차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과반 지켜라" vs "최소 60%"…부산시의원 선거전 '후끈'
해운대구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소속 A 시의원은 "대선 영향에 부산이 보수 텃밭인 점을 고려하면 과반 의석 확보도 욕심일 수 있다"며 "다만 8대 시의원들의 지역 기반이 튼튼하고 4년간 시민 생활에 도움 되는 의정활동을 한 점을 내세워 열심히 뛰고 있다"고 전했다.

영도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같은 당 B 시의원도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에 한 달도 안 돼 지방선거가 치러지게 돼 컨벤션 효과가 있을 것이고, 취임 초기 국정안정을 바라는 민심이 강하게 작용하면 지방선거 결과가 예상보다 나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부산시의원 예비후보들은 "부산시의회 전체 의석 중 최소 60% 이상을 확보해 4년 전 당한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사하구를 지역구로 재선을 노리는 C 시의원은 "서부산권과 영도구, 기장군 등지는 민주당 지지세가 만만찮지만, 현장에는 이번 대선 결과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최소 60%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반 지켜라" vs "최소 60%"…부산시의원 선거전 '후끈'
해운대구 시의원 예비후보 D 씨는 "국민의힘에 많은 시의원 예비후보가 몰렸고, 공천 심사과정에서 당협 위원장과의 갈등이 표면화되는 바람에 현장 분위기가 그렇게 좋진 않다"며 "공천 결과에 따른 조직 분열과 후유증을 최소화하지 않으면 어려운 선거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양당 지방선거 지역 사령관들은 더 높은 목표치를 내세웠다.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지방선거는 대선과 달리 지역을 발전시키고 내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8대 시의원들이 열심히 생활정치 중심 의정활동을 한 만큼 70% 의석 확보를 목표로 설정했다"고 했다.

백종헌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은 "부산시의회 47석 중 45석을 차지했던 제7대 지방선거 승리를 반드시 재연해 내겠다"며 "이기는 공천으로 80% 이상 의석을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맞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