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가능성과 리비아의 원유 공급 차질 등으로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0달러(1.6%) 오른 배럴당 103.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폴리티코는 EU 당국자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미세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르면 다음 주 초에 해당 방안이 EU 대사들에 제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가 러시아 경제에 얼마나 큰 타격을 줄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옐런 장관은 "유럽이 에너지 부문에서 러시아에 대한 의존을 줄일 필요가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석유 수입의 전면 금지를 생각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세계 유가가 상승하고 유럽과 세계 다른 지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실제로는 러시아에 부정적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다.

러시아가 수출을 줄였음에도 수출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라고 우려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옐런 장관은 러시아산 원유 및 가스 수입 전면 금지가 유럽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2019년 기준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비중은 전체의 27%, 석탄은 47%, 천연가스는 41%에 달한다.

리비아의 원유 공급이 계속 차질을 빚으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가중됐다.

앞서 리비아에서는 반정부 시위로 2개 항구에서 원유 선적이 중단되고 주요 유전도 가동을 멈췄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리비아는 전날 최근 시위로 인해 하루 55만 배럴 이상의 원유 생산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