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에 첫 피홈런' 김광현 "박찬혁이 잘 쳤다…좋은 모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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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번째 승리를 챙겼다.
최고 시속 149㎞의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5회초까지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한 김광현은 6회초 키움 신인 박찬혁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시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제 갓 데뷔한 신인에게 허용한 홈런에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김광현은 오히려 박찬혁을 대견스러워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김광현은 "박찬혁의 스윙이 너무 좋았다"며 "신인이 잘해야 야구팬들도 좋아하니까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
이어 "(박찬혁에게) 초구 볼을 던져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그냥 쳐라'는 심정으로 가운데를 보고 던졌는데 잘 쳤다"면서 "그렇다고 일부러 홈런을 맞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김광현은 130㎞ 초반의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키움의 중심 타선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 송성문을 9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었다.
이에 대해 김광현은 "경기에 앞서 직구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면서 "슬라이더의 속도를 잘 조절해가며 던진 것이 통해서 6회까지 좋은 투구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에게 유독 강했던 이정후에게 땅볼 2개와 파울 뜬공 1개를 유도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김광현은 "이정후가 앞서 빠른 볼을 많이 쳐내서 변화구 위주로 승부했다"며 "오늘 경기에선 슬라이더가 잘 먹히면서 이정후한테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정한다'는 제스처로 받아들였고 기분 좋았다"면서 "앞으로는 푸이그를 상대로 초구와 2구에 좀 더 공격적으로 투구해 유리한 카운트에서 승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최근 슬라이더와 함께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더 혼란스럽게 한다.
체인지업이 스플리터처럼 보인다는 지적에 김광현은 "스플리터처럼 던지기는 하지만 체인지업처럼 날아간다.
타자들도 체인지업으로 반응하더라"면서 "프로 데뷔 후 체인지업을 못 던져서 10년 동안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그냥 체인지업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광현의 호투에 힘입어 이날 SSG는 키움을 4-2로 꺾고 위닝시리즈와 함께 시즌 15승 고지에 올랐다.
김원형 SSG 감독은 "(김)광현이가 기대했던 대로 6이닝 동안 좋은 투구를 했고, 7회부터 불펜이 최소 실점으로 잘 막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경기 초반 필요할 때 야수들이 득점을 올리면서 선발투수가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