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는 21일 오후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에 최근 제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동물 학대 사건에 대한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제주 동물단체 "개 학대 범인 반드시 찾아내 처벌하라"
이 단체는 "2010년부터 11년간 전국적으로 동물보호법 위반 사범 약 4천400명이 검거됐지만, 이 중 구속 인원은 5명으로 실형 선고 비율은 1%도 안 된다"며 "불기소 처분과 고작 벌금 몇십만원, 집행유예 등 솜방망이 처벌이 동물 학대를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동물학대범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살아가는 동안 피해 동물은 잔인하게 죽임을 당했거나 신체적·정신적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며 "또 피해 동물 가족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제주도는 더는 학대 받는 동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동물 학대 예방책을 강구하고, 경찰은 이번 사건 범인을 반드시 찾아내 처벌할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8시 50분께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속에서 학대가 의심되는 개가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이 개는 발견 당시 코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파묻혀 있었다.

앞서 지난 13일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유기견 보호센터인 한림쉼터 인근에서 주둥이와 앞발이 노끈에 묶인 유기견이 쉼터 봉사자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각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지만, 폐쇄회로(CC)TV 확보 등에 어려움으로 아직 용의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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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