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촉탁제' 폐지 통해 정년연장 요구할 듯…5월 10일께 상견례 전망
현대차 노조, 올해 교섭 '굵고 길게' 간다…고용안정 방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촉탁제(단기 계약직) 폐지를 통한 사실상 정년연장 방안을 골자로 올해 임금협상에 나선다.

현대차 노조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합의안이 나올 때까지 시간에 쫓기지 않고 교섭하겠다는 기조여서 올해 협상이 큰 부침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임협 요구안을 확정했으며 21일 사측에 발송한다고 밝혔다.

요구안은 기본급 16만5천2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등을 담았다.

임금과 별도로, 미래차 산업 공장 국내 신설과 전기차 모듈 라인 기존 공장 유치, '한시 공정 이외 촉탁직 폐지' 등을 통한 고용안정 등도 요구한다.

올해 교섭에선 특히, '한시 공정 이외 촉탁직 폐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특히 촉탁직 중에서도 시니어 촉탁제를 폐지해, 자연스럽게 정년을 현재 만 60세에서 만 61세로 늘리려고 한다.

시니어 촉탁제는 정년퇴직자 중 희망자만 회사가 신입사원에 준하게 임금을 지급하고 1년 단기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것이다.

노조는 현재 시니어 촉탁제를 시행하는 이유가 그만큼 인력이 필요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정년연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반면, 회사는 정년연장을 둘러싼 다양한 여론, 정년연장보다 임금 인상을 바라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직원들 분위기 등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서 노사 간 좁혀야 할 간격이 작지 않다.

올해 새로 출범한 노조 집행부 성향이 강성으로 분류되는 만큼 쟁의 가능성도 있다.

노조 관계자는 "타결 시한을 쫓겨 서둘러 합의안을 내놓기보다는 '굵고 길게' 교섭할 것이다"며 "조합원들이 만족할 안을 만들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사는 5월 10일쯤 올해 임협 상견례를 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