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상수도 적자 62억원…"수도료 인상 불가피"
경기 부천지역에서 상수도 운영 적자 누적액이 크게 늘어 수도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천지역 상수도 운영 적자 누적액은 62억원으로 전년도 43억원보다 19억원(41%)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가 상수도를 운영하면서 기록한 적자 누적액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시는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평년 적자 누적액을 20억∼40억원가량 수준으로 유지해왔으나 지난해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막지 못했다.

상수도 공급 비용 대비 수입 감소, 상수도 시설 유지·확충, 수도료 동결 등이 주원인이다.

특히 수도료는 2016년 9.1%를 인상한 이후 올해 현재까지 6년째 같은 금액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부천지역 수도료(가정용)는 1㎥당 410∼815원으로 사용량이 많을수록 높은 금액을 적용하게 돼 있다.

앞서 시는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2020년 수도료 인상 계획을 세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부담이 된다고 판단해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수도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예정된 상수도 관련 사업들이 많은데다 유치원·학교 수도료를 7월부터 감면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출은 증가하는 반면 수입은 감소하는 셈이다.

유치원·학교 수도료 감면은 해당 시설들이 일반용 상수도 요금 기준을 적용받아 가정용보다 2배 가까이 비싼 요금을 내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이어 관련 조례가 개정되면서 시행이 확정됐다.

감면 금액은 기존 요금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됐는데 이에 따른 수입 감소는 올해 2억1천900만원, 내년에는 3억7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시는 애초 15% 수준의 감면을 부천시의회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수도 관련 사업으로는 노후 상수도관 교체공사, 녹물 없는 수도관 개량사업, 스마트검침 시스템 구축, 정수장 대형펌프·밸브 교체공사 등이 있다.

총사업비는 192억원이다.

시는 6월까지 수도료 인상 계획을 수립한 뒤 시의회에 현 상황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현 상황을 유지한다면 수도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최종 20%가량 인상을 목표로 올해부터 매년 소폭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