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사임 후 작품 수천만원에 판매…이해충돌·스펙 부풀리기 따져볼 것" 韓측 "양국 우호 증진 고려…주최 측 요청 여러 번 사양하다 받아들인 것"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부인 최아영 씨가 한 후보자의 주미대사 시절 주미대사관 관할 기관에서 개최된 미술 전시회에 여러 차례 작품을 전시한 것을 두고 '남편 찬스'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한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에 따르면 최 씨는 한 후보자가 주미대사로 재직 중이던 2009~2011년 초대작가 등으로 5차례 전시회에 참여했다.
그중 4차례는 주미대사관 워싱턴 총영사관과 주미대사관 산하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전시회라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최 씨는 한 후보자가 주미대사로 가기 전까지는 서울대 미술대학 동문회인 한울회의 정기 또는 기념 전시회에 참여한 것 외에는 한 차례의 개인전을 연 적이 없는 것은 물론 한울회 외 단체전이나 초대전에 참여한 이력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씨는 남편이 주미대사로 있는 동안 유명 작가들도 참여한 전시회에 초대받아 이력을 쌓은 뒤 주미대사를 그만둔 해에 최초로 개인전을 열고 대기업들에 작품을 수천만원에 팔았다"며 "이 과정에 과연 이해충돌은 없었는지, 남편 찬스로 부풀려진 스펙을 만든 것은 아닌지 청문회를 통해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 측은 "후보자의 배우자는 권위 있는 미술 전람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실력 있는 화가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남편이 공직에 있는 동안 개인전을 열지 않았다"면서 "주미대사로 재직하는 동안에도 당연히 개인전을 열지 않았고 단체전만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단체전 참가는 예술가 자격으로 했다.
주미대사 부인으로서 양국 우호 증진도 고려했다"며 "후보자의 배우자가 먼저 요청한 적은 한 번도 없고, 모두 주최 측의 요청을 여러 번 사양하다 받아들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