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전환' 주제로 10월 7∼30일 개최…16편 상연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다양성·기후위기 다룬 작품 선보인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동시대 주제를 선정해 작품을 선보이는 공연예술 축제로 거듭난다.

SPAF 주최 기관인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는 20일 서울 대학로 예술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공연예술계와 연대해 '동시대 관점과 시대적 가치를 담아내는 국제 공연예술 축제'의 비전을 담아 작품들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SPAF 최석규 예술감독은 이러한 비전 달성을 위해 앞으로 5년간 '예술의 다양성·포용성', '예술과 기후 위기', '예술과 도시', '예술과 기술', '예술의 새로운 이동성(Next Mobility)' 등 5개 주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작품은 공모·기획·추천 방식으로 선정된다.

초청 작품의 범위도 확대한다.

창작 및 제작 능력, 플랫폼을 갖춘 기관과 예술가 선정부터 작품 개발까지 다각도로 협력할 계획이다.

올해는 서울문화재단의 대학로극장 쿼드(QUAD)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국립현대무용단과는 김보라 안무가의 작품 '점'을 가상현실(VR) 및 메타버스 버전의 쇼케이스로 선보인다.

올해 SPAF는 '전환'을 주제로 오는 10월 7일부터 30일까지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QUAD),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에서 개최된다.

최 예술감독은 "기술·환경·정치·사회구조의 변화와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에게 전환이라는 화두가 던져졌다"면서 "형식의 전환만이 아니라 동시대 가치의 전환은 무엇이고, 그 가운데서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다양성·기후위기 다룬 작품 선보인다
올해 축제에서는 해외 초청 3편, 국내 공모 9편, 국내 기획 4편 등 총 16개 작품이 상연된다.

해외 초청작은 독일 리미니 프로토콜의 '부재자들의 회의', 일본 히로아키 우메다의 '더블빌', 프랑스 컴퍼니XY의 '뫼비우스' 등이다.

해외 작품 수가 적다는 지적에 최 감독은 "(팬데믹으로 닫혔던 문이) 최근 조금씩 열리고 있지만 (해외) 공연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공연을 시작하지는 않은 단계다.

그런 가운데 프로그램 구성이 어려웠다"고 토로하고 "그럼에도 국제적인 연계는 SPAF가 가져가야 할 핵심적인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규제가 완화되고 예술가가 부담 없이 이동하는 것은 내년으로 보고 있다.

그때는 해외 프로그램이 올해보다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작품으로는 페미니즘, 노인의 성(性) 문제, 기후 위기 등 동시대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포진해 있다.

어르신들의 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는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잠자리 연대기', 예술계 여성의 분투기를 다룬 호랑이기운의 '콜타임', 위협받는 나무들에 관한 예술텃밭 레지던시x김보람의 '움직이는 숲' 등이 상연된다.

축제에서는 마스터 클래스, 라운드 테이블, 관객과의 대화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 문영호 대표는 "예경만이 할 수 있는, 예경다운 독특하고 특색있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를 만들어가는 데 정진해 올해 SPAF가 공연계의 일상 회복과 더 나은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