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침공] 보스턴 마라톤 출전 몰차노프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달렸다"
드미트로 몰차노프(우크라이나)는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한 뒤 조국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펼쳐 보였다.

순위권에는 들지 못한 몰차노프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뛴다"는 생각으로 완주했다는 소감과 함께 예고했던 국기 세리머니를 펼쳤다.

몰차노프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2022 보스턴 마라톤 남자부 경기에 출전해 2시간39분20초에 레이스를 마쳤다.

남자부 우승자 에번스 체벳(케냐)의 2시간06분51초와는 30분 이상 격차가 났고, 여자부 우승자 페레스 제프치르치르(케냐)의 2시간21분01초보다도 19분 이상 뒤처졌다.

하지만 몰차노프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친구와 가족을 생각하며 뛰었다"며 "지금 우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싸우고 있다.

나도 나와의 전쟁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

완주해서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침공] 보스턴 마라톤 출전 몰차노프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달렸다"
이날 보스턴 마라톤에는 4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마라토너 또는 아마추어 러너가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출전이 금지됐다.

AP통신은 "이날 보스턴마라톤에서 우크라이나 마라토너와 아마추어는 환대받았다"고 전했다.

몰차노프는 감사를 표하며 "우크라이나는 강하다.

전 세계가 관심을 보이면, 평화를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제프치르치르는 이날 보스턴 마라톤에서도 우승하며 '현역 최강자'의 입지를 굳혔다.

남자부 1위 체벳은 메이저 대회로 분류되는 마라톤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