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부총장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인도주의적 휴전은 아직 임박한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리피스 사무부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휴전이 지금 당장 곧 이뤄질 것 같은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지시로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방문해 전쟁 지역 민간인들의 대피와 구호물자 배급을 위한 인도주의적 휴전 가능성을 타진하고 돌아온 그리피스 사무부총장은 "휴전은 두어 주 뒤에나, 아니면 그보다 좀 더 먼 시기에나 가능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리피스 사무부총장은 "확실한 것은 러시아 측에서 아직 인도주의적 휴전을 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이 문제에 관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했으나, 그들은 이러한 제안의 세부 내용에 대해 연락을 주겠다고 약속하기만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러시아 당국을 대신해서 말한다면, 그들은 부분적인 휴전을 의제의 최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리피스 사무부총장의 이날 언급은 최근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가 침몰한 이후 러시아군이 키이우와 르비우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재개해 민간인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지 두 달이 다 돼가면서 우크라이나에서는 수천 명의 민간인 사망자 또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피스 사무부총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인도주의 협상 촉진을 위해 이번 주 터키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대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크라 침공] 유엔 부총장 "인도주의적 휴전 임박한 상황 아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