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감사위원회 "과다 구매로 70대 중 50대 미활용"
납기도 두 차례나 연장 허용…"계약 투명·공정성 저해"
강원 태백시 통리탄탄파크(슬로우 레스토랑)의 체험 상품인 카트 구매 과정 전반이 부적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강원도 감사위원회의 감사제보에 따른 감사원 대행감사 처분요구서를 보면 태백시는 2020년 3월 16일 무동력 카트 설계 및 제작 구매 계약을 했다.

계약 조건은 2021년 3월 13일까지 납품이었다.

그러나 2021년 1월 29일 시험용 카트 성능시험에서 태엽 코일 부피 과다, 무게 중심 쏠림 등이 나타났다.

같은 해 2월 23일 현장 테스트 등에서도 중량·부피 과다, 속도 조절 및 중간 정차 불가능, 전복사고 우려 등 안전 문제 발생 우려가 확인됐다.

무동력 카트의 정상적인 납품이 기한 내 어려운 상황이었고, 태백시도 이런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 이번 감사의 결론이다.

이에 태백시는 지방계약법에 따른 계약의 해제 또는 해지, 낙찰자 결정의 취소 등을 검토했어야 했다.

하지만 태백시는 이를 이행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카트 구동 방식의 변경을 허용하고, 납품기한도 2021년 6월 11일에서 다시 같은 해 7월 10일까지로 두 차례나 연장해 준 으로 밝혀졌다.

도 감사위원회는 이로 말미암아 태백시 행정의 신뢰도 하락, 태백시 계약의 투명성 및 공정성 저해 등의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과다 구매 문제도 제기됐다.

도 감사위원회는 체험장의 적정 운영 대수가 20대 안팎인데도 현장 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70대를 구매해 50대의 미활용 카트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말미암아 창고에 장기보관해야 하는 카트는 10대 중 7대다.

통리탄탄파크는 폐광지역 관광 자원화 사업으로 총사업비 129억 원을 들여 2021년 7월 개장했다.

폐갱도를 활용한 테마파크로 동굴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다양한 동굴 디지털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개장 전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인기를 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