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 운동 폄훼 발언’ 등을 이유로 국민의힘 강원지사 공천에서 탈락한 김진태 전 의원이 과거 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발언을 사과할 경우 김 전 의원의 공천 탈락을 재논의하겠다고 밝히자 즉각 이행에 나선 것이다. 당초 단수 공천으로 가닥이 잡혔던 강원지사 후보 공천은 당내 경선을 통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김 전 의원은 18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김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앞으로 다시는 5·18의 본질을 훼손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김 전 의원이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 (컷오프에 대해) 다시 논의해 볼 수도 있다”고 밝힌 지 약 1시간 만이었다.

김 전 의원은 2019년 5·18 민주화 운동에 북한군이 개입됐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중앙당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공천위는 당초 황상무 전 KBS 앵커를 강원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경선을 치르기로 방침을 바꿨다. 황 전 앵커는 윤석열 캠프에서 언론전략기획단장을 지내 ‘윤심’(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마음)을 업은 후보로 꼽힌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