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의 과체중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끼니당 섭취하는 열량이 아니라 과식을 하는 횟수와 각종 심리적 문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인제대학교 섭식장애정신건강연구소장)와 덕성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경희 교수, 심리학과 김미리혜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6개 대학에서 모집한 20대 여대생 808명이 스스로 보고한 체중과 섭식 행동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들을 체질량 지수(BMI)에 따라 저체중, 정상 체중, 과체중으로 분류한 뒤 대면 인터뷰와 24시간 식사 일지, 식습관과 정서적 경험 등을 자기 기입식으로 보고한 설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저체중 여성과 과체중 여성 간의 섭식 행동 차이는 한 끼 섭취 열량이 아니라 과식의 빈도였다.
이들의 평균 섭취 열량은 정상 체중 여성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과체중 여성은 과식 빈도가 잦았고 저체중 여성은 과식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또 저체중 여성은 수면 시간과 식사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정서적 섭식에서도 차이를 드러냈다.
과체중 여성은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할 때 음식 섭취량이 늘어난 반면 저체중 여성은 음식 섭취량이 감소했다.
여기에 더해 과체중 여성은 과식 후에 부정적인 감정에 강하게 휩싸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부정적 감정과 정서가 증가하면서 다시 과체중이 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김율리 교수는 "20대 여성의 과체중은 단순한 열량 과다 섭취가 아니라 식습관 및 심리적 요인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라며 "20대 여성의 비정상 체중 예방과 개입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자기 보고식 설문 결과를 분석했다는 데에 연구의 한계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연구 대상자의 규모가 상당히 큰 만큼 일부 왜곡되거나 편향된 부분은 상쇄됐을 것으로 봤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와 '유럽섭식장애리뷰'(European Eating Disorders Review) 최신호에 각각 게재됐다.
영화 '드림스'의 다그 요한 하우거루드 감독이 제75회 베를린영화제 최고작품상 격인 황금곰상을 품에 안았다. 임신한 연인 김민희와 함께 베를린에 방문한 홍상수 감독은 올해 수상엔 실패했다.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드림스'를 비롯해 8개 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드림스'는 여교사와 사랑에 빠진 17살 요하네가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기록하고 그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그 글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로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느끼는 질투를 탐구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황금곰상을 받았다.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로 경쟁 섹션에 초대된 홍 감독은 만삭인 김민희와 함께 베를린 비행기에 올랐으나 아쉽게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홍 감독과 김 민희는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독일 베를린으로 출국했다. 당초 김민희가 40대의 나이에 임신한 사실이 알려지며 예년처럼 영화제 일정에 함께할지 이목이 집중됐다. 베를린 영화제 포토콜, 기자회견 행사에는 홍상수 감독 홀로 참여하거나 영화에 출연한 배우 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강소희와 참석했다.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영화 작업과 관련한 질문에 "어시스턴트, 프로덕션 매니저 김민희, 붐 마이크 기사까지 네 명이 작업한다"며 김민희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홍 감독은 1997년 데뷔작인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베를린 레드카펫을 밟은 후 12편의 영화를 영화제에서 선보였다.'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도망친 여자
노르웨이 감독 다그 요한 하우거루드가 영화 ‘드림스’로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의 영예를 안았다. 홍상수 감독은 신작으로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드림스'를 비롯한 8개 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드림스’는 여교사와 사랑에 빠진 10대 여학생 요하네가 평소 느낀 감정을 기록한 글을 가족이 발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올해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인 토드 헤인스 감독은 ‘드림스’에 대해 “욕망의 원동력과 그 결과물,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우리가 느끼는 질투를 탐구한다"며 "날카로운 관찰과 인내심 있는 카메라, 흠잡을 데 없는 연기로 글 쓰는 행위 자체에 주목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홍 감독은 33번째 장편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로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그는 지난해 영화 ‘여행자의 필요’로 2등상인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는 등 이 영화제에서 다섯 차례 상을 거머쥐었으나, 올해는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올해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브라질 감독 가브리엘 마스카로의 영화 ‘더 블루 트레일’, 심사위원상은 베네수엘라 감독 이반 푼드의 ‘더 메시지’에 돌아갔다. 감독상은 중국 훠멍 감독이 ‘리빙 더 랜드’로 수상했으며, 각본상은 루마니아 라두 주데 감독이 ‘콘티넨탈 '25’로 차지했다. 메리 브
드넓은 영토를 가졌지만, 러시아의 오래된 꿈은 탁 트인 바다다. 바다로 나가기 위해서는 얼지 않는 항구가 필요하다. 이름하여 부동항(不凍港). 그 귀한 존재 중 대표 격이 동쪽 끝은 블라디보스토크, 그리고 서쪽엔 발트해로 가는 길목인 노브고로드(Novgorod)다.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Nikolai Rimski-Korsakov, 1844~1908). 큐이⸱무소륵스키⸱보로딘⸱발라킬레프와 함께 이른바 러시아 5인조로 활약한 인물. 그의 고향이 바로 노브고로드. 바다와 파도를 좋아해 해군 장교가 되었고, 음악을 독학으로 배워 해군 오케스트라 단장을 거쳐 명문 상트 페테르부르크 음악원 원장을 지냈다.림스키코르사코프는 어려서부터 러시아의 민담과 설화를 좋아했는데 동갑내기 사실주의 화가 일리야 레핀(Ilya Repin, 1844~1930)의 1876년 그림 ‘용궁의 사드코(Sadko)’에서 큰 영감을 받는다. 사드코는 12세기 실제 살았다고 전해지는 중세 러시아의 악사이자 상인 이름. 막이 없는 총 7장 구성의 이 독특한 오페라 <사드코>는 1898년, 림스키코르사코프가 54세 때 만든 최전성기 작품이다.악사이자 가수인 사드코는 답답한 내륙에서 틀에 박힌 생활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신세가 한탄스럽기만 하다. 넓은 세상 특히 대양으로 나가, 보란 듯 꿈을 펼치고 싶다. 그러던 중 바다 왕의 딸 볼호바(Wolchowa)를 우연히 만나 계시를 듣게 된다. 황금 물고기 셋을 낚아 부자가 될 운명이며 세계의 아름다운 바다를 누비다가 돌아올 것이라고. 항해 중 큰 풍랑을 만난 사드코는 용감히 나서 바다 왕을 만나러 바다로 뛰어들고 그에게 감복한 왕은 딸 볼호바와 맺어주려 한다. 그러나 그때 현자(賢者)가 나타나고, “사드코는 고향 노브고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