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8일에도 자녀들의 '아빠 찬스' 논란 등을 받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을 정조준, 낙마를 목표로 맹폭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특히 정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조국 사태' 당시 검찰의 수사를 재차 비교하며 정 후보자에게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는 최종적으로 정 후보자를 낙점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공정과 상식'을 브랜드로 내세워 당선된 윤 당선인에게 민주당이 과거 비판받아온 지점이기도 했던 '내로남불' 프레임을 씌워 정치적 내상을 입히겠다는 셈법이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지금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통해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벌이지 않았느냐"며 "소녀의 일기장까지 압수하던 잔혹하고 무자비한 공정의 잣대는 어디로 사라졌냐"고 날을 세웠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도 "조 전 장관은 팩트가 있어서 70여 곳을 압수수색했냐며 "수사도 하지 않고 팩트가 없다고 하는 것은 (정 후보자가 윤 당선인의) 친구니까 수사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들린다"고 쏘아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의 '친구 구하기'는 전형적 내로남불"이라며 "팩트가 있어야 한다는 말은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정 후보자의 의혹과 허물에 대한 무책임한 감싸기"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은 40년 지기 정 후보자에게 우정이 아니라 공정의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며 "자녀는 아빠 찬스로 의대에 입학, 아빠는 친구 찬스로 장관이 되는 불공정과 특혜의 커넥션(관계)을 국민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응천 비대위원은 "윤 당선인 인수위의 인사 검증은 하루짜리, 무죄추정, 답정너 인사 검증"이라며 "이 모든 것은 당선인이 정치 시작 후 지금까지 말한 공정과 상식, 법과 원칙, 국민 눈높이와는 정확히 반대에 있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고민정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정 후보자의 전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시간 벌기를 위한 면피성 회견"이었다고 단정했다.
고 의원은 "지금 필요한 건 지명철회"라며 "그 이후에는 (윤 당선인이 조국 사태 당시) 검찰총장 때 했던 것처럼 직접 수사를 지시해야 할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강병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을 겨냥, "선택적 수사, 선택적 기소에 이은 제멋대로 공정"이라며 "엿장수 마음대로~ 이게 나라냐?"라고 비꼬았다.
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던 현근택 변호사는 CBS 라디오에서 "정 후보자를 조국 전 장관하고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아들과 딸들을 서울대 로스쿨에 편입하거나 입학시켰으면 모르겠다.
(조국 사태 당시에는) 서울대에서 세미나에 참석했느냐 여부가 이슈였다"며 "의대에 (편입) 입학하는 것과 세미나 초청장은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에서 "인수위 대변인은 '조국 사태와 다르다'고 했는데 (공정과 형평성에서 보면 엄청나게) 다른 것이 맞다"고 비꼬았다.
김 씨는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는 아버지가 교수로 일한 대학의 세미나에 갔다 안 갔다, 어머니가 있는 대학 봉사상 따위로 장관 청문회 당일 기소 당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을 향해 "대권을 잡았으면 만족하시고, 앞으로 조국을 갖고 정의와 공정을 직접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