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는 배송 솔루션 자회사인 프레시솔루션의 사명을 컬리 '넥스트마일'로 바꾸고 물류사업을 확대한다고 18일 발표했다. 넥스트마일은 테크 기반 배송 솔루션을 통해 미래 물류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넥스트마일은 마켓컬리 샛별배송 서비스의 수도권, 부산, 울산 지역을 전담하고 있는 컬리의 자회사다. 컬리 외 다른 회사의 배송을 대행하는 '3자 배송' 사업도 일부 진행 중이다. 넥스트마일은 사명 변경을 계기로, 현재 40여개인 3자 배송 고객사 수를 올해 안에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새벽 신선 배송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게 비용 부담은 덜면서 품질은 높은 배송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넥스트마일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선식품 '풀콜드체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 차량 냉장배송을 실시하며, 저온설비를 갖춘 배송거점이 다른 새벽배송업체 평균 대비 약 3.5배 더 많다. 머신러닝을 활용한 배송 수요량 예측, 배송관리시스템(TMS)을 통한 배차 자동화, 오배송과 지연배송을 최소화하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 및 시스템 고도화 등도 넥스트마일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컬리가 3자 배송 등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물류사업 확장에 나선 이유는 자체 상품 판매만으로는 새벽배송 인프라 구축과 운영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컬리는 지난해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1163억원) 보다 적자 규모가 87.2% 급증했다. 운반비(지급수수료 포함)는 1089억원으로 전년(585억원) 대비 86.2% 불어났다. 컬리는 다른 회사의 배송 물량을 받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이 같은 운반비 부담을 상쇄하겠다는 구상이다.
송승환 컬리 넥스트마일 대표는 "새벽배송의 첨단 인프라가 관련업계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