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는 정호영 후보자. / 사진=뉴스1
지난 12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는 정호영 후보자. / 사진=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사진)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후보자 관련 의혹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전방위 수사를 벌인 ‘조국 사태’ 못지않은 ‘아빠 찬스’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주장이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 당시 민주당 내에서 비판적 목소리를 냈던 박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 후보자를 향한 의혹이 점입가경이다. 정 후보자 자녀들이 향유한 ‘아빠 찬스’가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들이 윤 당선인을 왜 지지했겠느냐. 아빠 찬스로 공정과 상식을 짓밟았던 내로남불, 이른바 ‘조국 사태’의 영향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 후보자) 딸과 아들의 경북대 의대 특혜 편입, 아들의 대학 논문 공저자 등재, 아들 대학 경력 부풀리기에 증거 은폐 시도까지, 급기야 현역 판정받고 5년 뒤 받은 4급 공익근무 판정의 병무진단서는 아버지가 부원장으로 재직 중인 경북대병원에서 발급받았다”고 지적한 뒤 “윤 당선인이 만약 지금 검찰총장이었다면, 이 정도 의혹 제기면 진작에 정호영 지명자의 자택과 경북대병원에 전방위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정호영 후보자는 당선인의 40년 지기 친구라는 것 외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국민의힘과 윤 당선인 측은 조국 운운할 자격 없다”고 비판했다.

또 “윤 당선인이 현재까지 지명한 내각 구성원들의 면면을 보라. 정호영 후보자를 위시해 ‘정말 정떨어지는 호남 소외 영남 꼰대 남성들의 내각, 그야말로 ‘정.호.영. 내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윤 당선인은 지금이라도 공정과 상식에 기반해 진용을 짜기 바란다”며 “친구 구하려다 민심을 잃는다. 소탐대실하지 말고 정호영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거듭 주장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