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위기' 안상수…국힘 인천시장 경선구도 '출렁'
검찰이 안상수 전 의원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인천시장 국민의힘 경선 구도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안 전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안 전 의원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지역에서는 지난 1월 그의 측근이 구속된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의원의 측근 A(54)씨는 작년 인천에서 "안 전 의원의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도와달라"며 총 1억1천300만원을 모 홍보대행업체 대표 B(50)씨에게 건넨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날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유정복, 안상수, 이학재 등 경선후보 3명이 본선 진출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중 안상수·이학재 경선후보는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여론조사 세부 시기를 둘러싼 막바지 조율을 하던 중이었다.

이들은 책임당원 50%, 일반시민 50% 비율의 여론조사 방식에 합의하고, 조사 문구와 조사 시기를 포함한 최종 합의안을 이날이나 늦어도 15일 오전에는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이 이날 오후 3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당장 합의안을 도출하기 어려워져 후보 단일화도 사실상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상수·이학재 경선후보 중 단일 후보가 유정복 경선후보와 1대1 경선을 치르려면 늦어도 15일 오전 여론조사 최종안에 합의하고 선관위 신고·허가 절차를 거친 뒤 17∼18일 단일화 여론조사를 하고 19일 단일 후보를 발표해야 한다.

국민의힘 인천시장 본경선을 위한 여론조사가 20∼21일 진행되고, 최종 인천시장 후보가 22일 확정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결국 안 전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라는 돌발 변수로 안상수·이학재의 후보 단일화는 일정상으로도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상관없이 안 전 의원은 경선 국면에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사실 자체만으로도 치명타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예비후보 간 건전한 경쟁을 통해 인천시민을 위한 최고의 후보자를 뽑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돌발 변수에 상관없이 시민과 당원분들이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택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남춘 인천시장이 경선 없이 단수 공천을 받고 재선에 도전하고 있고, 정의당에서는 이정미 전 대표가 오는 19일 출마 선언 후 선거전에 합류할 채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