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신기술 지원 벤처금융 생태계 육성"…충청권 은행 추진과는 별개
대전시, 인수위에 전문 벤처투자은행 대덕특구에 설립 제안
대전시가 대통령인수위원회(인수위)에 신산업 육성·벤처기업 투자 활성화를 지원할 전문 투자은행 설립을 제안했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인수위에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금융기관을 모델로 한 가칭 한국벤처투자은행 설립 제안서를 전달했다.

본점은 국내 최대 연구개발 인프라가 모여있고 창업이 활발한 대전 대덕특구에 두고, 필요하면 전국에 지점을 개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문 벤처투자 은행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지역 공약에도 포함된 내용이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자 때인 지난 1월 21일 대전을 방문해 "신산업 벨트와 지역의 첨단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자금을 매개해줄 대형 금융기관이 필요하다"며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의 지역은행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시는 신산업 및 신기술 개발의 경우 고위험성, 불확실성, 정보 비대칭성 등의 이유로 금융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조성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정부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기존 정책금융 기관도 벤처기업을 지원·육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신산업·신기술 투자·육성 전문기관으로서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은행 같은 벤처투자 전문 은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벤처투자은행은 스타트업·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대출 상품을 비롯해 지분전환 계약 등의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투자은행은 현재 충청권에서 추진되는 지방은행 설립과는 별개다.

충청권 지방은행이 은행법에 따라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4개 지역을 기반으로 일반 예·적금, 대출 등의 역할을 맡는 것으로 추진되는 것과 달리, 벤처투자은행은 개별법을 적용해 전국에 흩어진 창업·벤처기업의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목적을 우선으로 한다.

대전시는 전문 투자은행이 설립되면 신산업 육성은 물론,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투자·회수·재투자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 좋은 일자리도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