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위 자리는 중국이 차지…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 상호협력 강화
우리나라 과학기술 국제협력 중 미국 점유율 20년 새 절반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분야 국제협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년 사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일본의 2위 자리는 중국이 차지했다.

14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약 3천만건의 논문을 분석한 '과학기술 국제협력의 글로벌 패턴과 한국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998∼2000년 38.7%에 달했던 우리나라의 국제협력 중 미국 비중이 2018∼2020년에는 17.1%로 감소했다.

미국의 점유율이 여전히 1위인 가운데 20년 전 13.6%로 2위였던 일본의 비중은 4.9%로 줄었다.

그 사이 3위였던 중국의 점유율이 4.6%에서 9.4%로 늘면서 일본과 자리를 바꿨다.

KISTI 글로벌연구개발분석센터 이준영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들보다 국제협력 논문의 비중이 작다"며 "국제협력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국제협력 중 미국 점유율 20년 새 절반으로
미국과 중국은 기술패권 경쟁을 벌이면서도 과학기술 상호협력을 더 강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기준으로 볼 때 1998∼2000년 10위였던 중국이 2018∼2020년 1위로 뛰어올랐다.

점유율이 5배(3.0%→15.5%)로 늘었다.

중국 기준에서도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점유율이 20년 사이 25.4%에서 26.6%로 높아졌다.

다만 2008∼2010년 31.1%보다는 줄었다.

이준영 책임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은 일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서로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다만 최근 들어 중국 내 미국 점유율이 낮아졌는데 일시적인 변화인지, 탈동조화(디커플링) 영향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